[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 노동당의 대남기구인 통일전선부가 ‘노동당 중앙위원회 10국’으로 이름을 바꾸고, 대남 심리전 중심으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20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북한이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통일전선부를 ‘노동당 중앙위 10국’으로 이름을 바꾸고 심리전 중심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말부터 남북 2국가론을 주장하며 ‘통일 지우기’를 진행 중”이라며 “하지만 김정은은 통일을 지우려다 김일성의 통일 유훈을 기리고자 건립한된 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을 철거하고, 철도·도로 등 김정일이 합의했던 남북정상 선언의 성과물들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김정은의 통일과 관련한 소위 ‘선대 업적 지우기’는 사실상 ‘김일성-김정일 격하 시도’이다. 북한 내부에 이념적 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현재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김 장관은 “통일부의 중요한 임무는 한반도의 분단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정책을 수립해 이를 추진하는 것이지만 이런 임무를 추진하기에 한반도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은 녹록치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북한이 2019년 ‘하노이 노딜’ 이후 우리에 대해 적대적 행태를 보이고 있으며, 미중 전략경쟁 및 진영간 대립구도에 편승해 러시아와 밀착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그동안 북한의 도발과 불법적인 행태에 단호히 대응하면서도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남북 간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면서 “원칙에 입각해 남북관계를 정립하면서도 남북 간 접촉을 유지하고, 관리해나가는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장관은 “남북 간 대화채널을 복원하고 북한주민에 대한 인도적 사안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여러분들을 만나서 여건을 탐색해나가고 있다. 이 자리를 빌려 북한당국이 긴장조성 행위를 중단하고, 구호뿐인 인민대중제일주의가 아닌 대화와 행동을 통한 민생 개선에 나서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장관은 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 직속으로 남북자대책팀을 신설하고 이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경주해오고 있는 점을 말하면서, 오는 24일 통일부 장관으로서 최초로 남북 피해가 실제로 발생했던 현장인 선유도를 방문할 계획이며, 이때 줄리 터너 미국 북한인권대사가 동행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승현 통일부 차관은 27일 또 다른 남북 피해 현장인 홍도를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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