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DL건설이 안정된 주택사업 실적으로 신용등급을 유지했다. 전반적으로 원활한 현금흐름과 함께 재무구조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20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DL건설 단기신용등급을 ‘A2-’로 평가했다. 지난해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으로부터 평가받았던 신용등급을 이어갔다.
건축‧주택부문에서 안정된 사업구조를 높게 평가받았다. DL건설 매출액은 지난 2019년 1조3000억 원에서 지난해 2조4000억 원까지 확대됐다. 올해 3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약 7조2000억 원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DL건설의 중단기간 매출액이 2조5000억 원까지 창출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금흐름도 전반적으로 원활하며 재무구조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DL건설은 지난 2019~2021년 우수한 영업수익성을 바탕으로 평균 1200억 원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했다. 다만 올해 1분기에는 주요 프로젝트 공사 진행 과정에서 운전자금 부담으로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도급사업 대부분이 기성불 프로젝트로 구성돼 있는 점과 용지 취득 등 추가적인 자금소요 계획이 존재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공사대금 회수를 통해 중단기간 원활한 현금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무구조 또한 올해 3월 말 기준 부채비율 99.0%, 순차입금의존도 –16.7%로 마이너스 순차입금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20녀 고려개발과 합병 이후 자본 규모가 8000억 원 이상으로 증가하면서 이후 이익잉여금 누적으로 인한 1조 원 이상 자본완충력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차입부담이 증가 추세인 점은 모니터링 요인이다. DL건설 차입부담은 2021년 이후 자체사업 진행 과정에서 용지 매입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달 연대보증을 제공 중인 이천군량리 물류센터 시행사 파산에 따른 채무 1220억 원 인수로 차입부담은 중단기간 현 수준 대비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또한 지난 2022년 말 일반 도급사업 기준 700억 원에서 올해 3월 말 기준 4862억 원으로 증가했다. 일부 비주택 프로젝트 책임준공 기한 연장 과정에서 추가 신용보강이 이뤄진 영향이다.
단 이는 재무상태 대비 과중한 규모는 아니라는 평가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대부분 준공 사업장으로 담보대출 전환 등을 통한 우발채무 감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DL건설 자기자본 규모 및 보유 현금성자산 등을 감안하면 PF 우발채무 부담은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했다.
DL건설의 강점은 든든히 뒤를 떠받치고 있는 DL이앤씨의 존재다. 앞서 DL건설은 올해 초 DL이앤씨가 지분 100%를 보유하며 완전자회사로 편입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DL건설은 DL이앤씨의 완전자회사로 DL 계열과 DL이앤씨의 우수한 대외신인도 및 사업기반 등 종합 고려 시 계열의 비경상적 지원가능성이 인정된다”며 “이는 회사 신용도에 긍정적인 요소”라고 평가했다.
김창수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DL건설은 올해 3월 말 기준 진행사업장에서 약 89.7%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며 “공사비 대부분이 확보된 기성불 위주 프로젝트 진행으로 국내 분양경기 저하에 대응해나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