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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가 기회다”…불황 속 도약 준비하는 포스코 장인화호

2024-05-20 15:55 |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미디어펜=박준모 기자]포스코그룹이 철강과 이차전지 시장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는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를 핵심축으로 그룹을 이끌어가겠다는 정안화 포스코그룹 회장의 의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장 회장은 불황 위기 속에서도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향후에도 투자를 통해 도약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사진=포스코홀딩스 제공



◆올해 설비 투자는 물론 R&D 투자도 확대

2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10조8000억 원이다. 지난해에는 8조6000억 원이 투입됐는데 이보다 2조2000억 원(25.6%)이 늘어난 규모다. 

올해 설비투자는 철강과 이차전지에 집중될 예정이다. 철강에는 4조5000억 원이 투입돼 광양제철소 전기로 신설 및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를 위한 생산능력 확대 등에 활용될 계획이다. 

이차전지 소재에는 4조6000억 원이 투입되는데 양극재, 리튬, 니켈 순으로 우선순위를 두고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올해는 철강과 이차전지에만 9조1000억 원이 투입되며, 전체 설비투자 규모의 84.3%를 차지한다. 

R&D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 1분기 포스코홀딩스의 R&D 투자 규모는 258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1283억 원보다 1300억 원(101.3%)이 증가한 수치다. 

특히 철강 R&D 투자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 올해 1분기 철강 R&D 투자 규모는 2127억 원으로 912억 원보다 1215억 원(133.2%) 증가했다. 

이차전지가 속해있는 친환경 미래소재 R&D 투자도 올해 1분기 11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82억 원 대비 32억 원(39%) 늘어났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시장이 일시적인 수요 정체기로 이차전지 소재에서 일부 투자 속도 조절은 불가피하겠지만 장기적인 투자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며 “R&D를 통해서도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인화 회장의 투자 의지, 혁신 과제에도 반영

이러한 포스코그룹의 적극적인 투자 움직임에는 장인화 회장의 뜻이 담겨있다. 장 회장은 포스코그룹 회장에 취임하면서부터 줄곧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특히 불황이라는 위기가 오히려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봤다. 

장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투자에 있어 시장이 나쁘다고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지 않다”며 “적기에 적절하게 투자하겠지만 결코 소홀하지는 않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장 회장의 투자에 대한 의지는 미래혁신 과제에서도 드러난다. 장 회장은 지난달 철강 경쟁력 재건과 이차전지 소재 본원 경쟁력 쟁취 및 혁신기술 선점이 포함되는 7대 과제를 선정했는데 이를 위해 투자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철강은 저탄소 생산체제 전환과 저탄소 제품 시장 선점 등에 나서며, 기존의 공장을 인공지능(AI)과 로봇기술이 융합된 인텔리전트 팩토리로 업그레이드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차전지 소재는 일시적인 수요 둔화를 기화로 삼아 리튬 염호·광산과 같은 우량자원 투자에 적극 나서고, 차세대 소재의 상업화를 앞당길 계획이다.

장 회장은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를 두 축으로 보고 경쟁력 확보에 나서겠다는 전략을 세운 만큼 앞으로도 투자 움직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그룹의 미래혁신 과제를 보면 결국 투자가 동반돼야 과제를 달성할 수 있다”며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장 회장의 취임 초기 전략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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