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영국 공영 매체 BBC뉴스가 다큐멘터리 '버닝썬 - 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하다'를 통해 K팝 스타들의 성추문에 대해 다뤘다.
19일(현지시간) 공개된 이 다큐멘터리는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 가수 정준영, FT아일랜드 최종훈 등 이른바 '버닝썬' 사태에 연루된 K팝 스타들의 취재 뒷이야기를 담았다.
이 과정에서 그룹 카라의 고(故) 구하라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승리 등 남성 연예인들의 카카오톡 대화 기록을 최초 보도한 강경윤 기자는 "경찰 유착과 관련해 해당 인물이 실존 인물인지 풀리지 않는 숙제였다. 구하라가 등장해 그 물꼬를 터줬다"고 밝혔다.
구하라는 최종훈과 연습생 시절부터 알던 사이다. 구하라는 '버닝썬' 사태 인물들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부른 윤규근 총경의 이름을 최종훈으로부터 알아내는 데 기여했다.
구하라의 친오빠인 구호인 씨는 "동생이 (최종훈에게) '기자님에게 네가 알고 있는 걸 솔직하게 말하라'고 설득한 것으로 안다"며 "당시 대화 내용을 옆에서 들었다. '(최)종훈아 내가 도와줄게. 그대로 얘기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강경윤 기자는 구하라에 대해 "굉장히 용기 있는 여성이다. '저도 리벤지 포르노 피해자잖아요'라고 했다"고 밝혔다.
구하라는 생전 전 남자친구 최모 씨로부터 디지털 성범죄 '리벤지 포르노', 데이트 폭력을 당하며 고통에 시달렸던 피해자다. 그는 최모 씨와 법적 다툼 중이던 2019년 11월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0단독은 2020년 8월 1심 선고 공판에서 고인의 전 남자친구 최모 씨에 대해 협박, 강요, 강해, 재물손괴 등을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다만 불법촬영 혐의는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 사건은 결국 대법원까지 가며 최모 씨에 대한 징역 1년 실형이 확정됐다. 하지만 불법촬영 혐의는 1, 2심과 같이 무죄 판결이 나왔다.
재판 과정에서 판사가 최모 씨가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을 관람할 것을 주장했고, 판사실에서 비공개로 확인한 사실이 알려져 2차 가해 논란이 일었다.
한편, '버닝썬' 사태의 중심에 섰던 '정준영 단톡방' 멤버 승리, 정준영, 최종훈은 모두 만기 출소했다. 앞서 승리는 1년 6개월을, 최종훈은 2년 6개월을 선고 받았다. 정준영은 징역 5년에 80시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아동 청소년 관련 기관 등과 장애인 복지시설 5년 취업제한을 선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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