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20억 원 로또’로 불렸던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조합원 취소분 일반분양에 3만5000여명이 몰렸다. 청약 양극화 현상 심화에도 시세차익 실현이 확실한 상급지에는 수요자들이 쏠리는 가운데 다음 무순위 청약 단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조합원 취소분 1가구 일반분양에 3만5076명이 몰렸다./사진=한국부동산원 청약홈 갈무리
2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0일 래미안 원베일리 조합원 취소분 전용면적 84㎡ 1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된 1순위 청약 결과 총 3만5076명이 몰려 접수가 마감됐다.
해당 물량은 결격사유 등으로 인한 계약 취소 물량이 아닌 조합원 미계약으로 인한 공급 취소 물량으로 무순위 청약이 아닌 일반분양으로 공급됐다.
당첨자는 20억 원가량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어 화제를 모았다. 이번 물량은 1층으로 공급가격은 옵션 포함 총 19억5638만 원으로 책정됐다. 지난달 래미안 원베일리 84㎡ 32층 매물이 42억5000만 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20억 원 이상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셈이다.
전반적으로 분양경기 침체로 인한 양극화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핵심 지역 청약 경쟁률은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래미안 원베일리와 마찬가지로 ‘20억 원 로또’로 불렸던 서울 강남구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무순위 청약에는 총 3가구 모집에 101만3456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33만7818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또 지난달에는 ‘4억 원 로또’로 일컬었던 경기 하남시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 무순위 청약에서 총 2가구 모집에 57만7500명이 접수해 28만8750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냈다.
직방에 따르면 이달 8일 기준 올해 서울에서 청약을 진행한 6개 단지 평균 경쟁률은 124.9대 1로 전년 동기 45.6대 1 대비 2.7배가량 증가했다.
입지도 중요한 요소지만 수요자들이 ‘시세차익 실현’에 중점을 두고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직방 관계자는 “올해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7개 단지는 수도권 공급 단지로 수도권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지만 수도권, 지방 여부가 아닌 향후 차익 실현 가능성 및 입지적 장점이 청약 성적을 가릴 주요한 요소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래미안 원베일리에 3만5000여개 청약통장이 던져진 가운데 수요자들의 시선은 차익 실현 가능한 다른 단지에 쏠리고 있다.
이날 청약홈에서는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1-5생활권 H6블록에 들어서는 ‘세종 린 스트라우스’가 2차 무순위 청약에 나선다. 공급가구는 84㎡ 1가구이며 공급가격은 5년 전 분양시점과 같은 3억8520만 원(발코니 확장 등 옵션 포함 4억498만 원)이다.
이 단지 같은 면적 10층 매물은 지난 2월 8억 원에 거래된 바 있다. 지난해 6월에는 22층 매물이 8억6700만 원에 손바뀜됐다. 이번 무순위 청약 공급가격을 감안하면 4억 원가량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입주자모집공고일인 이달 16일 기준 국내에 거주 중인 만 19세 이상 또는 세대주인 미성년자 모두 신청 가능하며 청약통장 가입 여부도 무관하다. 세종시는 비규제 지역으로 재당첨 제한 및 전매 제한, 거주의무기간도 적용되지 않는다.
청약접수는 이날 오후 5시까지 진행되며 당첨자는 오는 24일 발표된다. 계약일은 29일이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