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국민의힘이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표결이 예고된 채상병특검법을 저지하기 위해 이탈표 단속에 돌입했다. 앞서 이들은 이탈표 단속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지만, 채상병특검법에 찬성 의사를 밝히는 의원들이 연이어 나오면서 막판 표 단속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22일 “(특검법에) 여야 합의가 안 되더라도 28일 본회의를 열고 재표결해 마무리하겠다”며 “합의되면 합의된 안대로 안 되면 재심의 요청된 법안에 대한 표결로 최종 마무리를 할 수밖에 없다. 그것이 국회법이자 절차”라고 특검법 재표결 강행을 시사했다.
이에 의사일정 미합의로 본회의 개최가 불투명하다고 밝혔던 국민의힘은 이탈표 단속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게 됐다. 재적의원 295명 중 197명이 찬성할 경우 채상병특검법이 재의결 돼 17명의 이탈표를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월 21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참석하고 있다. 2024.5.21./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특히 국민의힘에서는 22대 총선에 불출마하거나 낙선한 의원이 55명에 달해 막판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당초 이들은 이탈표 단속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었다. 재표결이 무기명으로 진행되고, 국민의힘 낙선자와 불출마자가 55명에 달해 표 단속이 어려울 것으로 여겨지지만 대통령 인사권 등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현재 임기가 만료됐거나 공석인 공공기관장은 71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정치권에서는 공공기관장 인사 등 회유책을 통해 낙선자들의 표 단속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국민의힘이 표 단속에 자신감을 보였지만 유의동 의원이 특검법에 찬성 의사를 추가로 밝혀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 유 의원은 김웅, 안철수, 이상민 의원에 이어 4번째로 특검법에 찬성 의사를 밝혔다.
더욱이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특검법 재표결에 찬성표를 던져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발송하고, 의원들과 개별 접촉에 나섬에 따라 이탈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이탈표 단속에 나선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박 의원을 향해 “상대 당의 균열과 갈등을 유발하는 발언은 서로 자제하는 게 좋지 않겠나”라면서 이탈표 발생 가능성에 경계감을 드러냈다.
국민의힘 원내관계자는 미디어펜과 만남에서 “우리는 채상병특검법에 반대하는 것을 당론으로 세웠다”라면서 “개인 소신은 존중하겠지만 민주당이 정쟁을 위해 강행하는 법안인 만큼 의원들이 함께 뜻을 모아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막판까지 표 단속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