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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김정일 옆 김정은 대형 초상화 등장, “4대세습 박차”

2024-05-22 18:17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노동당 중앙간부학교 준공식 참석 소식을 전하면서 김일성, 김정일의 대형 초상화와 나란히 배치된 김정은의 대형 초상화 사진을 보도했다.

그동안 김 위원장의 초상화가 포착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할아버지와 아버지인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 초상화와 함께 배치된 것은 처음이어서 북한 당국이 김정은의 우상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위원장이 지난 15일 중앙간부학교 준공식 완공 현장을 방문했을 때에만 해도 관련 보도에서 김일성과 김정일 초상화만 보였다. 그런데 이번엔 중앙간부 학교 외벽은 물론 교실 안 칠판 위에도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의 사진이 나란히 걸려 있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1일 평양 금수산지구 노동당 중앙간부학교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2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 초상화가 교내 혁명사적관 외벽에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와 나란히 걸려 있다. 2024.5.22. /조선중앙TV 화면사진=연합뉴스


또 관련 보도사진을 보면, 김씨 3대 초상화가 걸린 혁명사적관 맞은편 건물에는 카를 마크르스와 블라디미르 레닌의 대형 초상화가 자리잡고 있다. 공산주의와 사회주의의 혁명가이자 사상가인 마르크스와 레닌 초상화와 김씨 3대 대형 초상화를 마주 보게 배치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북한당국이 자신들의 주체사상 및 김일성-김정일주의가 막스-레닌주의를 계승 발전시켰다는 주장에 명분을 부여해 김정은주의를 넘어 4대세습까지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초상화가 나란히 걸린 것은 막스-레닌주의의 정통성, 백두혈통의 정통성을 보여주고,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선대의 반열에 올랐다는 위상 강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1일 참석한 평양 금수산지구 노동당 중앙간부학교 준공식 행사를 보도한 북한 매체가 한 건물 외벽에 카를 마크르스와 블라디미르 레닌의 대형 초상화가 걸려 있는 모습을 보도했다. 2024.5.22./조선중앙TV 화면사진=연합뉴스


양 교수는 이어 “북한이 간부 양성에서 공산주의 원류인 막스-레닌주의와 김일성-김정일주의 주입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막스-레닌주의는 개인주의, 우상화, 세습을 부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의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은정권 보위의 핵심인력을 양성하는 북한 당중앙간부학교는 2019년 부정부패에 휘말렸다가 새롭게 재편됐다. 북한은 이번에 ‘당간부 양성의 최고전당’ ‘핵심골간 육성의 원종장’ ‘세계일류급의 교육기지’라고 표현했다.

김 위원장은 준공식 연설에서 “당 중앙간부학교를 세계적인 학원으로 건설하는 것은 김일성-김정일주의 당의 명맥과 백전백승의 향도력을 천추만대로 이어나가기 위한 최중대사”라면서 “앞으로도 당간부 양성을 천사만사에 확고히 앞세워 주체혁명의 영원한 계승성과 불패성을 지켜내려는 당의 견결한 의지를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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