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은행권이 시중 유동자금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1분기 말 원화 예수금이 지난해 말 대비 2.6%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이 수신자금을 늘리면서 하나은행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획기적인 비용절감으로 높은 이율을 제공하는 인터넷은행도 유동자금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면서 은행권 수신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은행권이 시중 유동자금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1분기 말 원화 예수금이 지난해 말 대비 2.6%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3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공시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원화 예수금(요구불예금, 저축성예금, 수입부금, 주택부금 등 합산액)은 총 1562조 761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 1521조 9854억원 대비 약 2.68% 늘어난 수치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이 355조 714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말 342조 2755억원 대비 약 3.93% 증가했다. 이어 NH농협은행이 지난해 말 301조 1330억원에서 약 1.42% 증가한 305조 3994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292조 7882억원에서 올해 1분기 305조 376억원으로 약 4.18% 늘어났다. 하나은행은 301조 446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말 293조 8235억원 대비 약 2.59% 증액됐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291조 9652억원에서 1.10% 증가한 295조 1627억원으로 집계됐다.
종합적으로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의 약진이 두드러진 반면, 농협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은 1%대 성장률에 그친 점이 눈길을 끈다.
수신고 변화에 따라 시장 점유율도 변화했다. 수신고 1위 국민은행은 점유율이 22.49%에서 22.76%로 소폭 상승하며 1위 명맥을 이어갔다. 농협은행은 19.79%에서 19.54%로 떨어졌지만 2위 자리는 수성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19.24%에서 올 1분기 19.52%로 개선되면서 3위를 유지하던 하나은행의 자리를 빼앗았다. 하나은행은 19.31%에서 19.29%로 소폭 하락하며 4위로 밀려났다. 우리은행은 19.18%에서 18.89%로 점유율이 축소되며 5위에 그쳤다.
5대 은행과 더불어 인터넷은행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업계 1위 카카오뱅크의 원화예수금 잔액은 지난해 말 47조 1428억원에서 올 1분기 52조 9540억원을 기록해 약 12.3% 급증했다.
정기예금 특판 등을 내놓으며 수신자금 유치에 집중하던 케이뱅크도 올 1분기 23조 9700억원의 수신고를 올려 지난해 말 19조 700억원 대비 약 25.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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