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코오롱글로벌의 미착공 사업장 중 대전 봉명 사업장에 이어 울산 야음 사업장까지 본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전환에 성공했다. 나머지 대전 선화 사업장 역시 큰 문제 없이 본 PF 전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그동안 코오롱글로벌을 괴롭힌 미착공 우발채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솟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과천 사옥 전경./사진=코오롱글로벌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오롱글로벌 시공할 울산 야음 공동주택사업장의 브릿지론이 본 PF로 전환됐다. 해당 사업장 코오롱글로벌의 우발채무액은 920억 원이다.
이로써 약 6100억 원에 달하는 코오롱글로벌의 미착공 우발채무 중 지난 3월 본PF 전환한 대전 봉명 2491억 원, 울산야음 920억 원을 더해 약 56%가 해소됐다.
마지막으로 남은 대전 선화 사업장의 미착공 우발채무액 2680억 원도 곧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다. 현재 사업장 내에 자리한 지방방송국의 이전이 완료되면 어려움 없이 본 PF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코오롱글로벌은 그동안 지적 받아온 미착공 우발채무는 거의 대부분 해소되는 셈이다.
미착공 우발채무는 코오롱글로벌의 발걸음을 무겁게 한 요인이다. 최근 건설업계에 PF가 이슈화되는 와중 코오롱글로벌이 PF 리스크에 대한 노출도가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해 말 기준 코오롱글로벌의 전체 PF 우발채무는 1조1000억 원으로 자기자본 5900억 원의 약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코오롱글로벌은 1조1000억 원 중 5000억 원은 착공현장으로 분양률이 97.7%에 달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6000억 원에 달하는 미착공 현장도 본 PF 전환이 이뤄졌거나 이뤄질 예정인만큼 코오롱글로벌의 PF 문제는 해소될 전망이다.
대전 봉명 등 3곳의 분양 성적에 따른 공사비 회수가 앞으로 문제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대전 봉명을 분양한 유성 하늘채 하이에르가 지난 4월 청약접수 결과 미달을 기록했다.
하지만 당장 청약 성적이 좋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3곳 모두 입지가 뛰어난 만큼 장기적으로 봤을 때 미분양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는 평가다. 게다가 최근 공사 원가율이 오른 점을 감안하면 분양률이 60%만 돼도 공사비 회수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코오롱글로벌의 주장이다.
더불어 코오롱글로벌은 장기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비주택 수주 증가가 그 예다. 비주택 수주액은 2021년 9000억 원에서 2022년 1조1000억 원, 지난해에는 1조6000억 원으로 매해 늘고 있다.
또한 코오롱글로벌은 국내 시공순위 1위 풍력사업의 에쿼티 투자 등을 통해 현금 창출력을 높이는 등 재무적 안정성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코오롱글로벌은 사업성 높은 수주 증가 등을 통해 재무적 안정성 강화에 힘쓰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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