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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금호산업 7047억에 인수하겠다”

2015-09-09 19:21 | 김규태 차장 | suslater53@gmail.com

[미디어펜=김규태기자] 금호산업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따르면 9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은 채권단에 연내 거래종결을 조건으로 주당 4만179원의 인수 가격을 제시했다. 이를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통해 사들일 수 있는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인 1753만8536주에 적용하면 7047억원이 된다.

이는 지난달 21일 처음으로 채권단에 제시한 6503억원보다 544억원(8.4%) 오른 것이다. 당시 박 회장은 인수가로 주당 3만7564원을 책정했다. 당초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주당 5만9000원, 총 1조213억원을 제시한 채권단 안과 격차가 컸다.

이에 따라 금호산업 지분 0.5% 이상을 보유한 22개 채권기관은 전체회의를 열어 7935억원(주당 4만5485원)에 매각하는 방안과 가격을 낮춘 후 박 회장과 재협상하는 방안 등 두 가지로 의견을 압축했다. 그러나 결론을 내지는 못해 다시 채권단에 의견을 달라고 요청했고, 그 결과 다수 의견에 따라 박삼구 회장과 가격을 재협상하기로 했다.

이처럼 박 회장 측이 처음 내놓은 것보다 오른 가격을 제시하면서 채권단과의 입장 차이가 좁혀질 가능성이 커졌다.

박 회장 측은 "주당 4만179원은 호반건설 입찰가(주당 3만907원)의 130% 수준으로, 가격할인 등 조건을 고려하면 약 153%까지 높은 가격"이라며 "상대가치 등을 고려한 기업가치(주당 2만5906원)의 155%이고 현 금호산업 시가(주당 1만7148원)의 234%나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채권단의 연내 매각 종결 요구를 수용하고, 매각 지연에 따른 유·무형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용단을 내렸다"고 인수가를 높인 배경을 설명했다.

   
▲ 금호산업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따르면 9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은 채권단에 연내 거래종결을 조건으로 주당 4만179원의 인수 가격을 제시했다. 이를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통해 사들일 수 있는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인 1753만8536주에 적용하면 7047억원이 된다./사진=미디어펜

산업은행은 오는 11일 55개 채권단 실무책임자 전체회의를 개최해 박 회장이 내놓은 안을 바탕으로 매각 가격을 논의한다. 이후 산업은행이 채권단에 박 회장이 내놓은 가격으로 매각할지 전체회의 안건으로 올린다. 지분율을 기준으로 채권단의 75%가 동의하면 박 회장이 제시한 가격으로 연내 매각이 이진다. 여기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채권단은 다시 부의 절차를 거쳐 7935억원(주당 4만5485원)에 박 회장과 매각 협상을 벌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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