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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장벽 낮춘 전기차...엔트리카 포지션 경쟁 치열

2024-05-24 17:00 | 박재훈 기자 | pak1005@mediapen.com
[미디어펜=박재훈 기자]완성차 업계가 올해 상반기 내 엔트리카(처음으로 사서 등록하는 차) 포지션의 전기차 모델 출시를 예고하면서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이번 출시 모델들은 전체적으로 캐즘존(대중화 직전 일시적으로 소비가 주춤하는 현상)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모델로 꼽힌다.

비교적 저렴한 전기차를 내놓으면서 대중화와 브랜드 유입을 동시에 노린다는 복안이다. 대표적 전기차 모델로 △기아의 EV3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의 더 뉴 EQA △볼보의 EX30 등이 꼽힌다.

기아, EV3./사진=기아



2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각 브랜드들이 저마다 엔트리카 포지션의 전기 SUV 모델들을 출시하면서 판매량 확보에 나선다. 기존 프리미엄 세그먼트에 비견되던 전기차 대신 대중화에 앞장설 수 있는 모델을 출시하면서 주춤하는 판매량을 끌어올린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2월 환경부의 전기차 보조금 변경안이 확정되면서 최근 전기차 판매량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점도 주효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각 브랜드들은 신차 효과로 하반기 본격적인 판매 경쟁에 시동을 걸 예정이다.

(사진 왼쪽부터) 요아킴 헤르만손 볼보 상품개발 리더와 T.존 메이어 EX30 익스테리어 디자인, 이윤모 볼보코리아자동차 대표가 EX30 옆에 서서 포토세션을 가지고 있다./사진=박재훈 기자



가장 먼저 출시를 예고한 모델은 볼보의 EX30이다. EX30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이후 올해 상반기 내 출시를 예고한 모델이다. 발표 당시 볼보의 기존 차량 라인업 중 가장 작은 차체를 가진 점과 진입장벽을 낮추게 될 엔트리카로 주목 받았다. 

볼보코리아는 EX30에 대해 "순수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보조금을 100% 확보할 수 있는 4000만 원 대의 가격대로 책정했다"고 강조했다. 볼보가 올해 국내에 출시하는 차량 중 캐즘존을 타개할 수 있는 주효한 모델이라는 해석이다.

볼보코리아는 지난해 EX30을 발표와 함께 예상 판매량을 연 2000대로 설정할 만큼 판매에 자신감을 보였다. 정확한 출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앞서 올해 상반기 내로 출시할 것이라고 공표한 만큼 6~7월에 공식 출시가 예상된다.

EX30은 트림별로 각각 4945만 원, 5516만 원으로 책정됐다. 또한 후륜 쪽에 200㎾ 모터를 장착했고 69㎾h 배터리로 유럽인증기준 1회 충전 시 475km의 주행거리의 제원이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QA./사진=박재훈 기자



수입 브랜드 2강 체제 중 하나인 벤츠도 엔트리카 모델을 출시를 알렸다. 벤츠코리아는 콤팩트SUV인 더 뉴 EQA와 더 뉴 EQB를 출시하면서 시장공략에 나섰다. 가장 먼저 눈여겨 볼 점은 부분 변경 모델임에도 동결된 가격이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는 SUV 모델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때문에 벤츠가 상품성 향상을 거친 모델임에도 가격을 동일하게 책정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벤츠코리아는 “전기차 라인업 모델 중에서 첫 번째 부분 변경 모델임에도 가격을 동결한 것은 국내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해본 결과 가장 이상적인 포인트가 가격이라는 것에 중점을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벤츠가 출시한 두 모델 중 EQA는 판매 라인업에서도 엔트리카 포지션을 맡아 판매량을 끌어올 주된 모델이 될 공산이 크다.

더군다나 EQA는 앞 차축에 최고 출력 140kW, 최대 토크 385Nm을 발휘하는 영구 자석 동기식(PSM) 모터를 탑재했다. 또한 차량 하부에는 65.9kWh 더블 데커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안정성과 주행감을 높였다. 

EQA는 1회 완충 시 국내 인증 기준 367km 주행이 가능하다. 비록 타 경쟁 차종에 비해 주행거리가 아쉬운 제원이다. 하지만 벤츠는 상위 전기차 트림에 적용된 각종 편의사항을 탑재함으로써 상품성을 무기로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이다. EQA는 NCM(니켈,망간,코발트)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EQA 250 일렉트릭 아트 6790만 원 △EQA 250 AMG라인 7360만 원 으로 판매된다.

기아, EV3./사진=기아



해외 브랜드에서 신차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국내 브랜드 기아는 EV시리즈의 세 번째 모델 EV3을 공개했다. 6월 양산 및 사전 예약에 들어가고 오는 7월부터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앞서 기아가 올해 캐즘존을 돌파할 모델로 점 찍은 모델인 만큼 NCM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에 501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한 것이 눈에 띈다. 보조금을 적용할 시 3000만 원 대에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돼 업계에서는 가성비라는 이름에 걸맞은 모델이 나왔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EV3는 변경된 전기차 보조금 정책에 따라, 긴 주행거리와 NCM 배터리 두 요소로 보조금 수령에 유리하다는 이점이 있다. 실질적인 구매가가 낮은 동시에 상품성도 떨어지지 않아 기아의 EV시리즈 중 가장 주목을 받는 모델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EV3의 가격에 대해 “전기차에 대한 고객들의 기대를 분석해보니 주행거리가 450~500km는 돼야 할 것 같았다”며 “차급에 상관 없이 주행거리는 중요한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내연기관이나 하이브리드 차량 대비 항상 약점으로 꼽히는 주행거리를 중점에 뒀다는 것이다. 전기차 구매에 있어 소비자들의 우려 요소였던 주행거리에 걱정을 지운 만큼 전기차 대중화에 일조할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배터리 충전 속도 또한 경쟁 차종 대비 뛰어난 제원이다. 배터리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 31분이다. 전기차는 세그먼트별로 충전 속도가 상이하지만 EV3는 경쟁 차종 대비 충전 시간이 짧다는 점에서도 큰 이점을 가진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심리가 위축된 자동차 시장에서 가성비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만큼 상품성과 가격 두 가지 요소는 구매에 결정적인 요인”이라며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던 예비 구매자의 경우 가격의 문턱이 낮아짐으로써 현명한 소비를 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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