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미국 공화당 내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도널드 트럼프는 9일(현지시간) "북한 핵협상에 근본적으로 반대할 것(I would be essentially be against the deal)"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티파티 패트리엇' 등 보수단체 주최로 이날 오후 워싱턴 D.C. 미 연방의회 앞 서쪽 잔디광장에서 열린 이란 핵합의 반대 집회에 참석한 뒤 행사장을 빠져나가면서 북한 핵무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의 핵무기를 허용하는 어떤 협상에도 반대하며, 만약 대통령이 되더라도 이같은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기본적으로 공화당의 입장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공화당은 북한에 대한 제재 강화를 주장하고 있다.
▲ 도널드 트럼프는 최근 언론 인터뷰 및 선거 유세를 통해 한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제기한 바 있다./사진=연합뉴스 TV 캡처 |
트럼프는 북한은 물론 이란 핵협상 자체에 대해서도 "미국인들에게는 매우 위험하고 끔찍한 것이며, 이스라엘에는 파국적인 것"이라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으며 이날 집회 연설에서도 이란 핵합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는 잘못된 '안보 무임승차론' 등 그간의 한국 관련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물은 데 대해서는 "한국을 좋아한다"(I like South Korea)고 말했으나 좀 더 구체적으로 언급해 달라는 추가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최근 언론 인터뷰 및 선거 유세를 통해 한국의 무임승차론을 제기한 바 있다.
그는 앞서 지난 21일 앨라배마 주 버밍햄 소재 라디오 방송 WAPI의 '맷 머피 쇼' 인터뷰에서 북한의 지뢰 및 포격도발로 촉발된 한반도 긴장 상황을 겨냥해 "남북한 간에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그래서 우리가 전투함을 보낸다"면서 "우리는 우리 군대를 (한국에) 보내고 그곳에 들어가 그들을 방어할 태세를 갖춘다. 하지만, 우리는 얻는 게 하나도 없는데 이는 말도 안 되는 미친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왜 우리는 얻는 게 하나도 없나. 우리는 돕는데 왜 그들은 우리를 돕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우리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방어해 줄 수 있나. 왜 우리가 모든 사람을 방어해야 하느냐. 이들은 부자 국가들"이라면서 "올바른 메신저(지도자)가 있다면 그들은 우리한테 거액을 내게 될 것이고 그러면 모두가 행복할 것이다. 그런데 솔직히 지금의 현실은 너무도 슬픈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지난 7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블러프턴 유세에서도 중국 등 외국으로부터 일자리를 되찾아오겠다고 말하는 과정에서 대뜸 사우디아라비아와 한국을 거론하면서 미군이 수십억 달러(수조 원)를 버는 나라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미쳤다'는 취지의 비슷한 언급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