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진현우 기자]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출마설'이 나오고 있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팬카페 회원이 7만3000명대를 돌파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오는 7월 말이나 8월 초에 열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 전 비대위원장의 당대표 출마가 최대관심사로 떠오르면서 당내에서는 지지와 반대 목소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지난 2020년 7월30일 개설된 한 전 비대위원장 팬카페 '위드후니' 가입자 수는 26일 오후 4시 기준 7만3126명을 기록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있다.2024.4.11./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지난 4·10 총선 전 '위드후니' 회원 수는 약 1만8000명이었다. 총선 이후 회원 수가 약 4배 정도 증가한 것이다.
한 전 비대위원장은 최근 국정 이슈에 대한 자신의 목소리를 적극 피력하고 있다. 지난 18일엔 이른바 '해외 직접구매(직구) 금지 논란'에 대해 "개인 해외직구시 KC(국가인증통합마크)인증 의무화 규제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므로 재고돼야 한다"며 "국내 소비자 보호를 위하여 제품의 안전을 꼼꼼히 챙기는 것은 정부의 당연한 책무이지만 개인의 해외직구시 KC인증을 의무화할 경우, 적용범위와 방식이 모호하고 지나치게 넓어져 과도한 규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내 유력 대권 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 전 비대위원장의 주장에 "안전과 기업 보호는 직구 이용자의 일부 불편을 감안해도 포기할 수 없는 가치로, 정책 전체에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지적하는 것은 여당 중진으로서의 '처신'에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 전 비대위원장은 "서울시장이 나의 의견제시를 잘못된 ‘처신’이라고 하셨던데,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건설적인 의견제시를 ‘처신’ 차원에서 다루는 것에 공감할 분 많지 않을 것"이라며 대응했다.
이에 앞서 SNS에는 한 전 비대위원장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과 식사를 가지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 전 비대위원장의 당대표 출마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잇따르면서 당내에서는 우려와 지지의 목소리가 공존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눈앞에 이익만 보고 사익만 쫒는 그런 사람들이 주도하는 정당은 소멸의 길로 걸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내가 30여년 몸담은 이 당이 몇몇 외부에서 들어온 정체불명의 사람으로 인해 혼란으로 가는 것은 가당치 않다"고 적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맡고 있는 유상범 의원도 지난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권을 노린다면 좀 더 신중한 게 맞지 않겠냐고 생각한다"며 한 전 비대위원장의 당대표 출마설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반면 국민의힘 내 소장파 모임 '첫목회' 간사인 이재영 서울 강동을 조직위원장은 지난 23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홍 시장이) 한 전 비대위원장한테 기회를 더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자숙하고 있었던 한 전 비대위원장에게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는 명분을 만들어 줬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 전 비대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문제와 관련해 "이제는 안 나갈 수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안 나오면 본인이 오히려 도망가는 모습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정면 돌파할 계제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