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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추춤해도 잘나가는 '플랫폼'…"C커머스 타격 없어"

2024-05-27 15:13 | 이다빈 기자 | dabin132@mediapen.com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올해 1분기 고물가에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자 패션업계의 실적도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지그재그, 에이블리, W컨셉 등 패션 플랫폼 업체들은 쇼핑 편의성을 개선하고 고물가를 고려한 '가성비' 상품 마케팅 등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들이 빠른 배송과 소비자 맞춤형 정보 제공으로 '패션 당일 배송 시대'를 열며 주문량을 점차 늘리고 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는 상품 주문 당일 혹은 새벽에 도착하는 ‘퀵 배송’ 주문량이 지난달 최대치를 기록했다. 

빠른 배송 서비스인 ‘직진배송’을 통한 지난달 당일 및 새벽 퀵 배송 주문 건 수가 지난해 11월 대비 40%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주문 고객 수는 47% 늘었다. 퀵 배송 주문 건 수와 주문 고객 수 모두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치를 보였다.

지그재그는 지난 2021년 6월 직진배송을 도입했다. CJ대한통운의 ‘e-풀필먼트 서비스’와 연계해 밤 12시 전까지 주문 시 다음 날 상품을 받을 수 있게 배송 시간을 대폭 단축한 서비스다. 이듬해인 2022년 6월, 서울 지역에 당일 혹은 새벽에 도착하는 퀵 배송을 도입했으며, 2023년 6월 당일 배송을 경기 지역까지 확대했다. 

4월 퀵 배송 주문량이 '블랙 프라이데이' 등 대규모 할인 행사가 있는 11월보다 늘었다는 것은 퀵 배송을 향한 고객들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직진배송에는 현재 쇼핑몰, 브랜드 패션, 뷰티, 라이프, 푸드까지 약 7000개의 스토어가 입점해 있다. 최근에는 당일, 새벽에 받을 수 있는 캐리어까지 론칭하는 등 주문 가능한 품목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패션 플랫폼 업체들은 물가가 오르고 소비 심리가 얼어 붙자 합리적인 가격대의 쇼핑몰 자체 제작 상품 내세우며 매출 증진을 이루고 있다. 

/사진=에이블리



쇼핑몰 자체 제작 상품은 이미 제작된 의류를 동대문 도매 시장에서 사입하는 방식과 달리, 상품 기획 단계부터 쇼핑몰이 직접 맞춤 제작한 상품을 의미한다. 브랜드 상품 대비 저렴한 가격에 원단, 봉제, 워싱 등 다양한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이 특징이다.

스타일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는 쇼핑몰 자체 제작 상품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80% 급증했다. 내 쇼핑몰 자체 제작 상품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자체 제작 상품에 대한 고객 관심이 꾸준히 상승함에 따라 누적 상품 수도 45% 늘었다. 합리적인 가격과 우수한 품질을 겸비한 쇼핑몰 제작 상품을 따로 모아 보기 위해 관련 키워드를 직접 검색하는 유저도 증가했다. 같은 기간 ‘MADE’ 키워드 검색량은 80%, ‘자체 제작’은 55% 증가율을 기록했다.

최근 알리, 테무 등 중국 해외직구 이커머스 플랫폼 등이 국내 유통 시장에 점차 영향력을 늘리고 있지만, 패션 플랫폼 업계는 아직 매출에 큰 영향이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AI 기반의 소비자 맞춤형 알고리즘 등으로 트렌트에 민감한 플랫폼 타겟층들을 충성 고객으로 만들어 둔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또 쇼핑 외에도 스타일링 제안, 트렌드 분석 등의 컨텐츠로 수요를 잡고 있다.

국내 패션 플랫폼들은 올해에도 입점 브랜드를 늘리고 혜택 이벤트 등 다양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W컨셉의 경우 여름 옷 장만에 나선 소비자들을 위해 '얼리 썸머'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최근에도 '파인 오 카인드', '이로' 등 트렌디한 브랜드를 지속 입점해 경쟁력을 강화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C커머스를 이용하는 목적이 '가성비'라면 국내 패션 플랫폼 업체 이용자들은 가성비 외에 패션 정보 접근성이나 트렌드 민감도를 더 중요시 여기고 있다"며 "패션 플랫폼은 패션 쇼핑 이외 부문에서도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가면서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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