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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이 끌고 철도가 밀고”…현대로템, 쌓인 일감에 호실적 잇는다

2024-05-27 15:35 |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미디어펜=박준모 기자]현대로템이 방산 부문과 철도 부문 모두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8조 원이 넘는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어 당분간 안정적인 실적이 예상된다. 다만 방산 부문에서 2025년까지 대규모 수출 이후 추가로 일감 확보가 필요한 상황인데 폴란드와 루마니아에서 수주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폴란드로 수출된 현대로템 K2 전차.사진=현대로템 제공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44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0.1%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2100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는데 올해 들어서도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분위기다. 

호실적을 올릴 수 있는 배경으로는 방산(디펜스솔루션) 부문과 철도 부문(레일솔루션)에서 대규모 일감이 쌓여있다는 점이 꼽힌다. 방산 부문에서는 1분기 말 기준 5조2296억 원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다. 철도 부문에서도 12조7090억 원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두 사업 부문의 수주잔고만 약 18조 원에 달한다. 

방산 부문에서 K2 전차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폴란드에 수출한 K2 전차는 28대인데 올해는 이보다 늘어난 56대를 수출할 예정이다. 특히 하반기에 38대에 달하는 물량이 수출될 예정으로 최대 실적에 일조할 전망이다. 

철도 부문에서도 국내외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연달아 수주하면서 실적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 2분기부터 연말까지 납품이 완료되는 철도 매출(2분기 이후)이 약 4500억 원이며, 현재 진행 중인 수주에 대해서도 사업 진행에 따라 매출로 인식되는 만큼 매출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방산과 철도 모두 해외 수주를 바탕으로 실적을 올리고 있어 견조한 수익성까지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사업을 수주하게 되면 수익성 확보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며 “그동안 철도 부문에서는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았는데 해외에서 수주를 늘리면서 수익성 역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방산 부문에서는 폴란드로 수출하는 K2 전차 물량이 2025년까지 모두 소진되기 때문에 추가 일감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이에 현대로템에서는 폴란드와의 추가 수출과 함께 루마니아에서도 신규 계약을 따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폴란드와의 계약은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파베우 베이다 폴란드 국방부 차관은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K2 전차 180대를 추가로 조달하는 2차 실행계약에 대한 협의를 즉시 시작할 계획”이라며 “이 계약은 국군지원기금 적용 가능성이 확인되는 대로 올해 말 체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지난 2022년 폴란드와 K2 전차 1000대를 수출하는 기본계약을 체결한 뒤 180대를 납품하는 1차 실행계약을 체결했다. 820대가 아직 남아있지만 이후 계약은 이뤄지지 않고 있었는데 폴란드에서 K2 전차 도입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것이다. 

이번에 2차 실행계약을 맺게 되면 폴란드 현지 생산이 가능해지는 만큼 3차·4차로 이어지는 추가 실행계약에 대한 가능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루마니아에서도 수주를 노리고 있다. 루마니아는 250대 규모의 신규 전차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데 현대로템은 루마니아에서 K2 전차 사격 및 기동 시범 행사를 진행하면서 성능을 알렸다. 현대로템은 루마니아 현지 방산 전시회에도 참가했는데 이용배 사장이 직접 현장에 가서 세일즈를 펼치기도 했다. 

현대로템은 폴란드와 루마니아에서 K2 전차 신규 수주를 확보할 경우 대규모 일감을 확보하게 되면서 향후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폴란드와는 여전히 수출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폴란드 차관이 계약을 언급한 것은 맞지만 상황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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