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올해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의 재대결에 불이 붙었다. 앞서나가던 포스코이앤씨를 현대건설이 맹추격하는 가운데 양사의 경쟁구도가 정비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위부터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CI./사진=각 사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5일 7057억 원 규모 대전 도마·변동16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수주했다.
대전 도마·변동16구역 재개발사업은 대전 서구 일대 12만5215㎡ 부지에 지하 3층~지상 38층, 11개 동, 2030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현대건설은 단지명으로 ‘힐스테이트 도마 센트럴’을 제안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4번째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 3월 성남 중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6782억 원)과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7740억 원), 이달 인천 부개5구역 재개발사업(5139억 원) 등을 따냈다. 올해 누적 수주액은 2조6719억 원이다.
여기에 상반기 1건의 수주를 더 노린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내달 1일 열리는 서울 가락삼익맨숀아파트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 총회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수의계약이 유력하다.
해당 사업은 약 7000억 원 규모로 상반기 현대건설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3조3000억 원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정비사업 실적 업계 1위인 포스코이앤씨를 바짝 뒤쫓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3조4248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월 1조3274억 원 규모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사업 수주를 시작으로 2월 고양 별빛마을8단지 리모델링(4988억 원)·금정역 산본1동 재개발사업(2821억 원)·가락미륭아파트 재건축사업(2238억 원), 4월 노량진1 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사업(1조927억 원) 등을 따냈다.
양사는 지난해에도 정비업계 왕좌 자리를 두고 치열한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현대건설이 연간 누적 수주액 4조6121억 원, 포스코이앤씨가 4조5988억 원을 기록해 133억 원 차이로 현대건설이 5년 연속 1위를 수성했다.
올해도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 수주 등으로 초반부터 앞서나가던 포스코이앤씨를 현대건설이 맹추격하는 모양새다. 1000억 원가량 차이까지 따라붙으면서 하반기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의 경쟁구도는 업계 전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주 경쟁을 펼치면서 침체된 업황 속 일종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시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원자잿값 상승 등 올해도 건설업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경쟁구도 아래 정비사업을 주도하면서 정비업계 ‘붐 업’을 위한 초석을 다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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