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가 IMM프라이빗에쿼티에 인수된 지 4년여 만에 매각 절차에 돌입해 여행업계 판도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해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투어는 지난 27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인 하모니아1호 유한회사에 확인한 결과 여행 시장이 회복되고 회사 실적이 개선돼 지분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인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한 상태"라고 밝혔다.
하나투어는 이어 "구체적인 사항은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2대 주주인 기존 주주 간 협의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매각 대상 지분 규모는 27.78%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IMM PE가 특수목적법인(하모니아1호 유한회사)을 통해 보유 중인 지분 16.68%와 창업자인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6.53%), 공동창업자인 권희석 하나투어 부회장(4.48%) 등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을 더한 것이다.
하나투어는 코로나19 타격으로 3년 간 적자를 보이다가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하나투어의 매출은 전년 대비 258% 증가한 4116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340억 원, 순이익 591억 원을 달성했다.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하나투어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285% 증가한 216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183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1% 늘었고 순이익은 242억 원으로 157% 늘었다.
송출객 수가 증가하며 패키지 업황 회복세가 지속됐고 수익성이 좋은 상품 판매 비중이 높아지며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1분기 패키지 송출객은 지난해 동기 대비 105% 늘어난 58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30% 증가한 것이다. 1분기 패키지 지역 비중을 보면 동남아시아가 53%로 절반을 넘었다. 뒤로 일본이 27%, 중국이 7%를 각각 차지했다.
해외 여행 수요가 정상화 된 데에 이어 올해도 송출객 수가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어 하나투어는 올해 역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하나투어가 이번 매각 절차를 거치며 회사 가치를 높게 인정 받을 수 있을지 시선이 주목되고 있다. 하나투어의 새 주인이 될 인수 후보들도 동종업계의 온라인 여행 플랫폼, OTA(Online Travel Agency)부터 국내외 사모펀드까지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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