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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또 급등…상승세 어디까지 가나

2024-05-29 11:34 | 홍샛별 기자 | newstar@mediapen.com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지난밤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 주가가 7% 가까이 급등했다. 주가는 1100달러선을 넘어섰고 시가총액도 2조8010억원까지 치솟았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어디까지 상승할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어디까지 상승할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연합뉴스



2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보다 6.98% 오른 1139.01달러(153만원)로 장을 끝마쳤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지난 23일 실적 및 액면분할 발표 이후 사상 처음으로 1000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이후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3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 최고가를 갈아 치웠다. 

시가총액도 급격하게 불어났다. 엔비디아의 시총은 지난해 6월 1조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10개월여 만에 2조 달러를 넘어섰다. 이젠 3조 달러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시가총액 2위인 애플(2조9130억달러)와의 격차가 1000억달러밖에 되지 않는다. 

엔비디아 상승세의 견인차 역할을 한 건 지난 1분기 실적이었다. 엔비디아는 시장의 전망을 웃도는 깜짝 실적과 2분기 매출 전망을 제시했다. 

여기에 다음 달 진행되는 액면분할 소식도 주가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엔비디아는 내달 10일부터 액면 주식 가격을 10분의 1로 분할한다. 2021년 7월 이후 3년 만이다.

통상 주식 분할은 주가를 낮춰 개미(개인투자자)들의 주식 매입을 쉽게 함에 따라 일반적으로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주식 액면을 한 미국 기업들의 주가는 향후 12개월 동안 평균 25.4% 급등했다. 일반적 주식 수익률이 12%인 점을 고려하면 평균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월가에서도 엔비디아의 목표 주가를 1400달러까지 상향 조정하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상승세는 또 테슬라발 호재도 한몫을 했다. 전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AI 스타트업 xAI가 60억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시장에는 엔비디아가 수혜를 입을 거란 기대감이 퍼졌다. 

xAI는 지난 27일 60억 달러(약 8조178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최근 ‘그록2’ 훈련에 약 2만개의 엔비디아의 최신 칩 중 하나인 H100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엔비디아의 급등에 힘입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9.09포인트(0.59%) 오른 1만7019.88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호재들 속 엔비디아의 주가가 당분간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차익 실현 매물로 인한 하락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일각에서는 추가적 상승 랠리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리서치업체 DA 데이비슨은 엔비디아의 상승랠리가 한계점에 임박했다고 진단했다. 

길 루리아 DA 데이비슨 전략가는 “메타, 알파벳,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함에 따라 엔비디아의 수익 구조도 흔들릴 것”이라며 “지금은 시장 점유율 대문에 선방하고는 있지만 입지가 갈수록 약해질 것”이라고 말랬다. 

이어 “엔비디아의 단기 전망은 놀라울 정도로 밝지만 장기 전망은 상당히 어둡다”면서 “2026년 목표가는 900달러로 엔비디아의 주가가 향후 18개월 동안 20% 이상 급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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