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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알콜 맥주’ 시대 온다…주류업계 ‘술 없는 전쟁’ 시작

2024-05-29 15:19 | 이미미 기자 | buzacat59@mediapen.com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알코올이 아예 없는 ‘무(無)알코올 맥주’와 알코올 1% 미만의 ‘비(非)알코올(논알콜)’ 맥주를 음식점에서도 주문할 수 있게 됐다. 그간 무알코올·비알코올 맥주는 온라인과 가정시장에 한해 판매됐다. 소비자 접점이 한정된 탓에 수요가 충분히 있음에도 시장 규모는 수년째 초기 형성 단계에 머물렀다. 

일반 음식점 판매로 유통 채널이 확대되면서 기하급수적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주류회사들은 무알코올·비알코올 맥주 마케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오비맥주는 비알코올 음료 카스 0.0의 330㎖ 병 제품을 전국 일반 음식점을 통해 선보인다./사진=오비맥주 제공



29일 주류 업계에 따르면, 국내 맥주 1위 오비맥주는 비알코올 음료 ‘카스 0.0’의 330㎖ 병 제품을 전국 일반 음식점을 통해 선보인다. 

지난 21일 주류면허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개정안에는 종합 주류 도매업자가 주류 제조자 등이 제조·판매하는 비알코올 또는 무알코올 음료를 주류와 함께 음식점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전까지 종합 주류 도매업자는 도수가 1% 이상인 주류만 유통할 수 있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도수가 낮거나 없는 비알코올·무알코올 음료도 유통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주류회사들 가운데 오비맥주가 가장 먼저 비알코올 맥주 일반 음식점 판매 스타트를 끊었다. 

오비맥주 ‘카스 0.0’ 330㎖ 병은 편의점 등 가정 시장과 온라인 채널 외에도 일반 한식당, 고기 집 등 다양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비알코올 음료를 즐길 수 있도록 캔 제품 외에 외식·유흥 시장용으로 출시한 제품이다. 

닐슨 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오비맥주 카스 0.0은 2020년 10월 출시 이후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높여, 2022년 8월 논알코올 음료 가정 시장 1위에 올랐다. 3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논알코올 음료 가정 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2023년 1분기(1~3월) 카스 0.0의 점유율은 30.2%를 기록했다. 

오비맥주의 맥주 라이벌인 하이트진로는 무알코올·비알코올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아이큐코리아(NIQ)는 하이트진로 계열사 하이트진로음료의 ‘하이트제로0.00’이 지난해 1~7월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 시장(전국 식품 소매점 기준)에서 판매량 기준 점유율 32.1%, 판매액 기준 점유율 28%로 모두 브랜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는 무알코올 맥주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와 논알코올 맥주 ‘클라우드 클리어’ 두 가지 제품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선보인 클라우드 클리어는 인위적으로 알코올을 제거하는 방식이 아닌, 기존 맥주 공정에서 발효 온도와 시간을 조절해 알코올 생성을 제한했다. ‘클라우드’ 맥주와 가장 비슷한 맛을 구현해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오비맥주 카스 브랜드 매니저는 “비알코올 음료는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와 함께 MZ세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맥주 본연의 맛과 풍미를 그대로 구현한 비알코올 음료 카스 0.0이 다양한 음용 상황에서 적합한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전문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무알코올·비알코올 맥주 시장은 2021년 200억 원 규모를 형성했다. 오는 2025년에는 10배인 2000억 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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