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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부터 이라크·사우디까지”…K-방산, 중동 수출길 넓힌다

2024-05-30 15:49 |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방산업계가 중동에서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UAE(아랍에미리트)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협력이 강화되면서 무기류에 대한 수입 관세가 철폐됐기 때문이다. 또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중동 국가에서도 K-방산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은 불안정한 정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군 현대화 움직임도 있는 만큼 국내 방산업계의 새로운 시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LIG넥스원의 천궁-Ⅱ./사진=LIG넥스원 제공



◆UAE 무기류 관세 철폐…수출 여건 개선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UAE의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체결이 이뤄지면서 국내 방산업계가 UAE로 수출하는 무기류에 대한 관세가 철폐된다. CEPA는 양국 간 상품·서비스 시장 개방에 포괄적 협력 강화까지 더한 경제 협정이다.

특히 무기류는 CEPA 발효 즉시 관세가 철폐돼 수출 증대 효과가 예상된다. 유럽이나 중국 등 다른 경쟁국들은 관세가 유지되는 반면 우리나라는 관세가 폐지되면서 수출 여건 개선 효과가 발생해서다. 

UAE가 국내 무기체계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UAE와는 지난 2022년 LIG넥스원이 2조7000억 원 규모의 지대공미사일 ‘천궁-Ⅱ’를 수출하기로 계약을 맺은 바 있는데 여전히 국내 무기체계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실제 UAE는 ‘천궁-Ⅱ’ 외에도 한국의 지대공미사일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한국형 헬기 수리온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UAE가 국방 예산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는 사실도 국내 방산업계에게는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UAE는 올해부터 2029년까지 국방 예산을 연 4%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이며, 군 현대화까지 추진하고 있어 무기체계 도입이 꾸준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UAE는 그동안 주로 미국에서 무기를 도입했는데 미국 의존도를 낮추고 무기 다변화에 나서면서 국내 방산업체들에게도 기회가 열렸다”며 “헬기는 물론 전투기, 함정 등 다양한 곳에서 수출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AI 수리온 헬기./사진=KAI 제공



◆이라크·사우디서도 K-방산 관심…“중동 신시장 자리매김”

UAE와의 방산 수출 증대 전망에 이어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중동 국가에서도 수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먼저 이라크와는 KAI의 헬기 수리온 협상이 한창이다. 현재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계약 규모는 1조1000억 원에 달한다. 이라크에서 군 고위 관계자가 방한해 직접 헬기에 탑승할 정도로 수리온 도입에 적극적이며, KAI도 이라크 방산전시회를 참가하면서 수출에 공을 들이고 있어 수출 기대감이 높은 상태다. 업계 내에서는 6월 중 협상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방산업계가 주목하는 시장이다. 특히 최근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주요 군 관계자를 만나 지상·해양·우주항공 등 방산 부문에서 대규모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오면서 수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우디 방위부 주요 인사들과 지상전력 강화사업에 K-방산의 참여를 타진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바이와는 지난해 4조3000억 원 규모의 지대공미사일 ‘천궁-Ⅱ’ 수출 계약을 맺은 바 있으며, 향후 10년간은 협력 체계를 유지하기로 합의한 만큼 추가 수출도 예상된다. 

국내 방산업계는 UAE와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수출이 이뤄지면 K-방산의 기술력을 중동 지역에 알리면서 다른 주변 국가로도 수출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방산업계 관계자는 “K-방산의 기술력을 알릴 수 있는 중동 국가들이 많기 때문에 수출 확대 전략을 펼쳐 중동 수주를 넓혀 나갈 것”이라며 “카타르, 쿠웨이트 등 다른 국가로 수출이 확대된다면 중동은 국내 방산업계의 새로운 시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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