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배달비 0원' 경쟁으로 점화된 배달업계 점유율 싸움이 구독제 서비스로 번져나가고 있다. 쿠팡이츠가 눈에 띄게 성장하면서 배달의민족이 최초로 선보인 구독제 배달 서비스로 배달 시장에 변화가 생길지 시선이 쏠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업계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쿠팡이츠가 가파르게 성장세를 보인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자료를 보면 쿠팡이츠의 지난 4월 월간활성이용자 수는 684만184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7% 성장했다. 반면 지난달 배달의민족의 월간활성이용자 수는 2174만2255명으로 같은 기간 0.5% 줄었다. 요기요 이용자 수는 550만5809명으로 25.7% 감소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29일부터 구독제 서비스 배민클럽의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최근 무료 배달비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내놓은 해결책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배민클럽은 배달의민족이 창사 이후 최초로 도입한 구독 서비스로 무료배달을 받을 수 있다. 배민클럽 표시가 있는 가게에서 알뜰배달의 경우 배달비가 무료로 적용되고 한집배달은 배달비 할인을 자동으로 받을 수 있다.
추가 거리에 따른 배달비도 무료다. 가게가 설정한 최소주문금액만 충족된다면 1인분만 주문해도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여기에 타 쿠폰 중복 적용이 가능하다.
현재 배민클럽은 체험기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고객은 별도의 가입없이도 무료로 배민클럽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체험기간은 한시적으로 운영되며 종료 기간은 추후 안내할 예정이다. 체험 기간 동안 서울, 경기, 인천을 비롯해 주요 광역시와 세종시 등에서 배민클럽을 이용할 수 있다.
배달의민족은 배민클럽을 통해 추후에도 음식배달 배달비 혜택 외에도 B마트, 배민스토어 등 커머스 혜택은 물론, 타사와의 혜택 제휴를 지속 추가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독형 서비스는 그동안 다수의 업체를 이용했던 소비자들을 충성고객으로 만들 수 있는 만큼 소비자들을 미리 선점하기 위한 이벤트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배민클럽 출시를 기념해 ‘배민은 배달비 빵원’ 캠페인을 전개한다. 배민의 영상광고는 다양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배민 공식 인스타그램에서는 ‘0원씨를 찾습니다’ 이벤트도 진행한다. 내달 5일부터 11일 간 이름에 ‘0(영, 공, 제로 등)’이 들어간 사람을 댓글로 태그하거나 본인이 직접 달면 이벤트 참여가 된다. 추첨을 통해 배민상품권 등 경품을 제공한다.
최근 쿠팡이츠는 유료 멤버십 ‘와우혜택’의 무제한 무료배달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기존 수도권과 6대 광역시, 지방 주요 적용지역을 대상으로 제공해 오던 것을 무료배달 시행 2개월만에 적용 지역 제한을 없앴다. 요기요는 지난달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X'의 구독료를 월 4900원에서 2900원으로 내렸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