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우리나라 대표 소주 브랜드들이 국내를 넘어 유럽에서 경쟁한다.
3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제로슈거 소주 ‘새로’를 생산하는 롯데칠성음료 충주2공장은 최근 새로 유럽 수출용 제품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 보고를 마쳤다. 롯데칠성은 빠르면 다음 달부터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에 새로 수출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칠성음료 제로슈거 소주 새로/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롯데칠성음료는 2022년 9월 새로를 출시했다. 4개월여 만에 누적 판매량 5000만 병, 7개월 만에 1억 병을 돌파하며 메가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10월 독일 쾰른에서 열린 국제식품박람회 ‘아누가’에서 새로 등을 소개해 호응을 얻었다. 올해 4월에는 과일맛 소주인 ‘새로 살구’를 선보이기도 했다.
새로는 지난해 매출 1256억 원을 달성했다. 롯데칠성음료가 잡은 올해 목표는 전년 보다 27% 가량 늘린 1600억 원이다.
국내 소주 1위인 하이트진로 ‘참이슬’도 유럽 무대에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소주 수출액은 미주와 유럽에서 각각 전년 대비 82.4%, 55.6% 성장했다.
하이트진로는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위해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등 유럽 20개국을 순회하는 참이슬 랩핑 트럭을 운영하기도 했다. 랩핑 트럭은 2020년 6월부터 약 2년간 유럽을 달렸다. 총 4대의 트럭이 일주일에 약 2400㎞, 2년간 25만㎞를 주행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랩핑 광고가 참이슬의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효과적인 것으로 판단해 유럽에서도 이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재범 소주’로 잘 알려진 ‘원소주’도 미국 시장과 함께 홍콩, 태국, 캐나다, 유럽 등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원소주 오리지널’과 ‘원소주 클래식’ 초도물량 1만병을 네덜란드에 보냈다. 원스피리츠 주식회사는 암스테르담과 에인트호번, 로테르담 등 현지 계약이 완료된 ‘소주바’에서 원소주를 판매한다.
벨기에 앤트워프의 소주바에서도 원소주를 내놓기로 했다. 소주바는 한식과 치킨, 소주, 맥주 등을 판매하는 한국식 술집이다.
원스피리츠는 올해 상반기 뉴욕을 시작으로 미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미국 전 지역에 걸쳐 온라인 주류 판매 사이트인 팁씨(TIPXY)와 우리술(Woorisoul)에서 원소주를 구매할 수 있다. ‘서울살롱’ 등 미국 내 약 60곳의 레스토랑에도 입점했다.
박재범 원스피리츠 대표는 “원소주 수출이 본격화되며 해외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한국 증류식 소주의 우수성을 전 세계로 알리며, 소주의 글로벌화에 앞장서겠다는 목표로 시작된 원소주의 탄생 취지가 이뤄지고 있어 더욱 뜻 깊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