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10주 연속 지속되면서 상승폭도 확대되고 있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넷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전국 아파트값은 5월 셋째 주 26주 만에 상승 전환한 데 이어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국 아파트값 상승세를 주도한 것은 서울과 수도권이었다. 서울은 0.05%→0.06%, 수도권은 0.02%→0.03%로 아파트값 상승 폭이 더욱 커졌다.
다만 5월 셋째 주 하락을 멈추며 보합세를 보였던 지방은 0.00%→-0.01%로 다시 하락 전환했다.
서울은 아파트값 상승세는 10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성동구가 행당·옥수동 역세권 및 대단지 위주로 0.19% 오르며 지난주에 이어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고, 종로구(0.13%), 서초구(0.11%), 강남구(0.09%), 용산구(0.09%), 동작구(0.09%) 등도 평균 이상의 상승폭을 보이며 상승 중이다.
최근까지도 소폭 하락세를 유지하다 5월 셋째 주 하락을 멈춘 노원구(0.00%)와 도봉구(0.00%)는 5월 넷째 주까지 보합을 유지했다. 이로써 서울 25개 자치구는 모두 보합 혹은 상승했다.
전주 대비 0.06% 오른 인천에서는 영종도 내 중산·운서동 위주로 오름세를 보인 중구(0.19%)의 상승 폭이 가장 컸다. 5월 셋째 주 0.01% 하락했던 경기는 보합(0.00%)으로 올라섰다.
신축 입주 물량이 늘어난 안성시(-0.13%)와 평택시(-0.10%)가 하락한 반면 안양 동안구(0.17%)는 비산·호계동 위주로, 성남 분당구(0.11%)는 정자·서현동 위주로, 수원 영통구(0.11%)는 주거환경 및 교통 여건이 양호한 영통·망포동 위주로 상승하며 경기 전체의 균형을 맞췄다.
지방의 경우 전북(0.07%), 충남(0.04%), 강원(0.03%) 등은 상승했지만, 제주(-0.06%), 대구(-0.06%), 경남(-0.04%), 부산(-0.03%), 전남(-0.02%) 등은 하락했다.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이 지속되는 원인에는 다양한 변수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우선 올해 초부터 거래량이 서서히 회복해 봄 시즌 이사철을 맞아 계속 늘고 있고, 전셋값도 꾸준히 올라 매맷값을 떠받치는 효과를 내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상황과 맞물려 신규 분양 단지의 분양가가 공사비 상승분을 반영해 점점 비싸게 나오면서 기존 아파트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도 있다.
다만 이번 달에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지는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상승부터 보합, 하락 등 의견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분양 물량이 5만2000가구 예정돼 있고, 정비사업 물량만 1년 6개월 만에 최다 공급이어서 분양 시장 흥행 분위기가 집값 흐름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지역·단지별로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주요 관심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는 꾸준히 유지되는 상황"이라며 "저가 매물 소진 이후 매도 희망 가격이 상승하고 일부 상승거래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