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정부가 2일, 북한이 오물 풍선 살포 등으로 도발을 지속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감내하기 힘든 조치에 착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한 뒤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와 GPS 교란 행위는 정상 국가로서 상상할 수 없는 저열한 도발"이라며 "북한의 추가 도발을 좌시하지 않고 확고하고 빈틈없는 대비태세로 국민 안전에 만전을 가하겠다"고 이같이 말했다.
장 실장이 밝힌 '감내하기 힘든 조치'에는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 및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가 포함될 것으로 여겨진다.
국방부는 지난 4월23일 2018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북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2004년 6월16일 서부전선 무력부대 오두산전망대에서 군인들이 대북선전용 대형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2016.1.7./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정부의 대응 방안에 대해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고, 그것을 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는 당연히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동참모본부도 이날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시사한 것에 "우리 군은 상시 시행할 준비와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28일 오물이 담긴 풍선 260여 개를 살포한 것에 이어 전날인 1일에도 600여 개의 오물 풍선을 2차로 살포했다. 합참에 따르면 2일 기준 식별된 오물 풍선은 9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더불어 북한은 지난달 29일부터 나흘째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남쪽을 향해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 공격을 벌였다. 또 지난달 30일에는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인 초대형 방사포(KN-25) 18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해 무력시위도 감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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