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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나온 삼성 전용기엔 특별함이 있다?

2015-09-11 10:39 | 이미경 기자 | leemk0514@mediapen.com

삼성, 전용기 3대·전용헬기 6대 대한항공에 매각 추진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철저한 ‘실용주의’ 길을 걸으면서 삼성 기업문화가 변화하고 있다. 삼성은 현재 보유 중인 전용기 3대와 전용헬기 6대를 대한항공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는 특별하고 급한 상황이 아니면 전용기를 이용하기 보다는 민간 항공기를 이용하는 등 과도한 형식주의를 버리고 실용주의 경영스타일을 택한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십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 삼성은 현재 보유 중인 전용기 3대와 전용헬기 6대를 대한항공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사진=미디어펜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보유 중인 B737 2대, BD700 1대 등 전용기 3대와 전용헬기 7대 가운데 대한항공에 전용기 3대를, 대한항공 자회사 한국항공에 삼성서울병원 의료용 헬기 1대를 제외한 나머지 6대를 매각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삼성은 B737 2대, BD700 1대 등 전용기 3대와 전용헬기 7대를 보유 중인데 전용기는 대한항공에, 전용헬기 중 삼성서울병원 의료용 헬기 1대를 제외한 나머지 6대를 대한항공 자회사 한국항공에 각각 매각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이 이뤄질 경우, 전용기 조종사와 유지·보수 인력, 헬기 부문 인력 등도 대한항공 등으로 소속이 바뀔 것으로 알려졌다. 전용기 관련 인력은 대부분 삼성전자 소속이다.

삼성 관계자는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 맞다”며 “외형보다는 실용을 중시하겠다는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서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매각과 관련, 확인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국내 대기업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기종은 보잉이 제작한 B737이다. 삼성 역시 보잉 B737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 보유하고 있던 B737는 순항속도가 시속 840㎞, 최대운항시간은 12시간, 최대운항거리는 1만㎞ 이하다.

이에 삼성은 지난해 5월 B737-BBJ를 개조한 모델을 구매, B737-BBJ는 2대가 됐다. 나머지 1대는 약 640억 원의 캐나다 봉바르디에 사의 BD700이다.

전용기는 좌석과, 객실, 집무실, 회의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용기 내에서는 업무를 처리하는 경우가 많아 취식 시간은 스케줄에 맞춰 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용기에 기업 로고는 새기지 않았지만 삼성을 상징하는 알파벳 ‘S’를 형상화한 푸른색 무늬가 새겨져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실질적으로 경영을 맡으면서 아버지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카리스마’ 경영이 아닌 불필요한 격식을 줄이고 실질을 중시하는 실용주의를 택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스타일은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국내외 출장을 다닐 때도 직접 가방을 들고 수행원 없이 혼자 움직이는 모습도 자주 포착된다. 또한, 해외출장이 많은 이재용 부회장이지만 급한 상황이 아니면 민간 항공기를 통해 출장 길에 오르는 횟수가 많다.

이번 전용기 매각 추진을 통해서 이재용 부회장의 실용주의 리더십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용주의 경영은 이재용 부회장의 행보에 따라 순조롭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의 발걸음에 맞춰 권위적이었던 기업문화가 실질적이고 창조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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