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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잡아라"…해외진출 K푸드 영토 확장

2024-06-03 12:07 | 이미미 기자 | buzacat59@mediapen.com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우리 식품 기업들이 베트남에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베트남은 연평균 6% 경제성장률에 저렴한 인건비로 투자 매력도가 높을 뿐더러 지리적  이점도 있다. 베트남을 중심으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유럽까지 글로벌 공급이 용이해 세계무대를 노리는 기업들은 이곳을 교두보로 삼는다. 

3일 대상의 자회사인 대상베트남과 대상득비엣은 각각 베트남 북부 하이즈엉성과 흥옌성에 제2공장을 완공하고, 글로벌 생산 역량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이번 베트남 공장 증설에 총 300억 원 수준의 투자를 단행했다. 

대상베트남 하이즈엉 공장 제1공장(왼쪽)과 제2공장(오른쪽)/사진=대상 제공



베트남은 대상 글로벌 사업의 핵심 국가다. 지난해만 식품과 소재 사업을 합쳐 2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6년 전인 2017년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한 수치다.
 
대상은 1994년 현지법인 미원 베트남을 설립하면서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발효조미료 미원의 생산·판매를 시작하고, 2016년 9월 현지 육가공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대상은 현재 베트남에 하이즈엉(상온 식품), 흥옌(신선, 육가공), 벳찌(발효조미료 미원), 떠이닝(물엿, 타피오카 전분) 등 총 4개 공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 100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하노이에 첫 해외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오는 2025년 완공이 목표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공장을 동남아시아 지역에 소주를 공급하는 것은 물론 ‘소주 세계화’를 위한 생산기지로 삼는다. 현지 생산을 통해 국내 대비 낮은 인건비로 원가 경쟁력 확보 및 국가별 다양한 용기와 용량, 패키지 적용이 가능하게 된다.

오리온 베트남 법인은 2005년 설립했다. 초ㅋ파이가 현지 국민간식으로 성장하면서, 최근 들어서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오리온은 2021년 베트남 견과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지난해 태국 1위 유음료 전문기업 더치밀(Dutch Mill)과 손잡고 베트남 유음료 시장에 진출했다. 베트남 법인 설립 이후 20년 가까이 구축해온 탄탄한 영업망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현지 유통채널의 70%를 차지하는 일반 소매점을 시작으로 대형마트와 편의점, 온라인까지 판매처를 확대한다.

오리온 관계자는 “이번 유음료 시장 진출은 베트남 법인이 신규 카테고리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의가 크다”며 “차별화된 영업력을 기반으로 유음료 시장에 조기 안착하면서 현지 1등 식품기업으로서의 시장 지배력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리온 베트남 법인 유음료 제품 'Proyo!', 'Choco IQ'/사진=오리온 제공



CJ제일제당은 2022년 아태·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첨단 식품생산기지를 베트남 키즈나에 구축하고 K-푸드 글로벌 영토 확장 가속화에 나섰다.
기존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시장 공략 전략은 국내에서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거나, 글로벌 현지에서 생산해 현지 판매하는 형태였다. 베트남 키즈나 공장은 만두, 가공밥, 김치, K-소스 등 주력제품을 해외에서 생산해 곧바로 인접 국가로 공급하는 새로운 해외 공략 전략 모델이다. 

CJ제일제당의 사료·축산 독립법인 CJ Feed&Care는 2022년 베트남 ‘CJ구찌 냉장육 공장‘ 준공을 계기로 ’돼지사료→축산→육가공’까지 모든 가치사슬(Value Chain)을 아우르는 사업 경쟁력을 갖췄다.

베트남은 전 세계에서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이 중국과 유럽(EU)에 이어 세 번째로 많고,전체 육류 시장은 약 20조원 이상 규모로 추정되는 초대형 시장이다.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베트남 인구는 현재 약 1억 명이고 평균 연령 30대 초반으로 향후에도 추가적인 소비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큰 국가”라며 “베트남을 핵심 거점으로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 확장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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