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규 기자] 통신 3사(SKT·KT·LGU+)가 IPTV 사업의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깊은 고민에 빠졌다. IPTV 이용자 수 성장세가 둔화하고 홈쇼핑 사업자와의 갈등 등의 요인이 그 원인이다. 이에 통신 3사는 결합 상품 출시, 콘텐츠 확보, AI 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한 위기 극복에 나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신규 이용자 유입을 위해 다양한 IPTV 결합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 중 SK텔레콤과 KT는 인터넷·모바일·IPTV 결합 상품을 내놨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IPTV 사업자들의 성장 원동력이 끝나가는 상황인 만큼 통신 상품 등과 시너지 창출을 통해 이용자 수를 유치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교수는 "IPTV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만큼 한 가지 사업만으로 시장 수요를 유치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앞으로 결합 상품 위주로 다양한 상품이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IPTV 사업자 SK브로드밴드는 알뜰폰 사업자와 IPTV를 결합할 시 할인을 해주는 '알뜰한 결합' 상품을 출시했다. SKB의 유선상품과 SKT 이동전화 결합시 할인을 제공하는 '요즘가족결합'과 동등한 혜택을 제공하며 3년 약정 기준으로 IPTV 이용료 1100원 할인을 제공한다.
KT는 인터넷과 IPTV를 함께 이용하면 약정 없이 할인 받을 수 있는 온라인 전용 결합상품 '요고뭉치'를 내놨다. 다이렉트 모바일 상품과 인터넷, IPTV를 무약정으로 결합한 상품은 통신 3사 중 최초이며 3년 약정 할인과 동등한 수준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또 통신 3사는 콘텐츠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IPTV 내부에서 이용할 수 있는 다수의 콘텐츠를 확보해 사람들을 TV 앞으로 불러내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OTT와 협업을 맺은 후 관련된 결합 상품도 다시 출시되고 있다.
우선 SKB는 지난해까지 소송을 진행하던 넷플릭스와 손을 잡고 결합 상품을 출시했다. 이전까지 통신 3사 중 넷플릭스 결합 상품을 제공하지 않는 것은 SKB가 유일했었다. SKB 이용자들은 넷플릭스 작품을 IPTV에서 소비할 수 있게 됐으며 올해 안에 Btv·넷플릭스 요금제 이용이 가능한 신규 셋톱박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KT의 IPTV 플랫폼 지니 TV는 구독형 월정액 상품 '프라임슈퍼팩'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프라임슈퍼위크엔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현재 극장 상영 중인 최신 영화를 매월 2편씩 주말 한정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LG유플러스는 아이들나라 플랫폼으로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들을 공략한다. 아이들나라는 5만여 편(지난해 9월 기준)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지난해 8월에는 U+tv를 OTT 시청에 최적화된 'U+tv next 2.0'으로 개편하기도 했다.
이런 콘텐츠 확보를 위한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통신 3사의 IPTV 사업 구조가 크게 다르지 않은 만큼 콘텐츠를 선점하는 사업자가 시장을 점유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진단이다.
서 교수는 "통신3사의 IPTV 사업 구조가 크게 다르지 않은 만큼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IPTV 사업의 성장력이 둔화된 만큼 콘텐츠를 선점하는 사업자가 시장 점유율을 올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통신3사, AI로 편의성 높인다…이용자 이탈 방지
통신 3사는 AI 서비스를 IPTV에 접목에도 집중한다. 통신 3사는 최근 AI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런 역량을 바탕으로 IPTV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SKB는 최근 IPTV가 TV 시청자를 인식한 후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AI Btv' 전략을 공개했다.
우선, Btv와 모바일 Btv를 연계해 이용자 스마트폰으로 프로필을 자동으로 감지한다. 이 기능을 바탕으로 AI 큐레이션을 통해 개인 맞춤형 메뉴를 제공한다.
또 AI가 TV속 인물이 사용하는 제품을 파악한 후 바로 구매할 수 있는 Btv 쇼핑 서비스도 선보였다. VOD 시청 중 등장인물이 입은 옷, 착용한 악세서리 등의 제품 정보를 확인한 후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촬영하면 쇼핑몰과 바로 연결된다.
내년에는 챗GPT를 활용해 AI 동화 캐릭터와 대화를 하며 심리 상담을 해주는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KT는 AI로 영상을 분석하고 콘텐츠를 생성하는 솔루션을 공개했다.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은 "IPTV의 속성 상 고객이 모르는 순간 AI가 화질 개선을 해주고 실시간 번역, 요약까지 해주는 차별화된 부분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KT는 '매직 플랫폼' 전략을 통해 고객 맞춤형 기능을 제공한다. 오는 하반기에는 AI로 특정 장면만 선택해 볼 수 있는 'AI 골라보기'를 출시한다. 또 AI가 자체적으로 필요한 내용을 업데이트 하는 AI 셋톱박스도 하반기 선보인다.
LG유플러스는 U+tv 내에 도입돼 있는 AI 솔루션 '익시'를 활용해 다양한 AI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자녀 교육 플랫폼 아이들나라와 AI와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디지털육아'를 슬로건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우선, U+tv 내 '아이들나라'에서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에듀테크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를 위해 교육 전문기업과 협력 중이다. 아이들나라는 교원의 만 4~8세 아동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수학 교육을 디지털로 전환한 '빨간펜 놀이수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TV 앱스 잠금 △일일 시청 한도 제한 △시청 연령 제한 △성인 콘텐츠 숨김 △채널 잠금 등의 기능을 포함한 '자녀 보호 모드' 기능을 신규 도입했는데 향후 익시를 활용해 부모들이 보다 편리하게 해당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 업데이트 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3사가 IPTV에 AI 서비스를 접목 시킨 서비스로 편의성을 높여 기존 가입자들의 이탈을 막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승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