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어음발행을 하지 않고 모든 대금을 현금으로 지불할 정도로 유동성이 뛰어난 회사입니다. 부도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익중 동일제강 대표이사(사진)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랜 업력을 기반으로 한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선재 제조 업계에서 안정성·수익성·성장성을 고루 갖춘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상장으로 기존 사업의 수익성 강화와 동시에 신규사업인 알류미늄 세경봉 사업의 성장을 도모해 글로벌 종합부품소재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동일제강은 1959년 7월 설립됐으며 PC강연선과 경강선, 도금선, 마봉강 등을 주요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연평균 300여개의 고객과 거래하며 종합 선재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 1975년 코스피에 상장했지만 경영난으로 5년만인 1980년에 상장폐지 됐다. IMF 당시엔 유동성 부족으로 부도가 나기도 했지만 2004년 삼목과 합병되며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동일제강의 생산라인은 다른 업체들과 달리 멀티 제품 생산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져 유휴 설비 없이 특정 제품을 집중 생산할 수 있어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하다.
효율적 생산 설비를 통해 선재 제품을 생산함과 동시에 고수익성 제품인 이형·스테인리스 마봉강 제품도 생산할 수 있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
PC강연선의 경우 국내 최고의 생산능력(capacity)를 보유하고 있으며 작년말 기준 36.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일반 마봉강보다 영업이익률이 5배 높은 이형마봉강 시장에서는 49.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원형인 일반 마봉강과 달리 각이 있는 이형마봉강은 수익성이 크지만 정밀성 및 정확한 모서리각을 표현하기 어렵다"며 "동일제강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업체보다 빨리 이형마봉강 개발에 성공, 초기 시장선점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업계내에서 유일하게 수도권에 생산설비를 보유해 경쟁업체보다 납기 등에서 유리한 입지를 갖고 있으며 운반비 절감효과도 있다.
동일제강을 이런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82억2500만원, 47억5500만원으로 8.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률은 7.0%다.
재무안정성도 경쟁업체대비 월등하다. 작년말 기준 동일제강의 부채비율은 24.6%로 업계 평균 90%보다 65%포인트가량 낮았고 차입금의존도는 4.8%로 업계 평균 22.6%보다 훨씬 적었다. 유동비율은 305.0으로 업계 평균 231.7보다 높았다.
동일제강은 최근 알루미늄 세경봉을 신성장동력으로 장착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 소재인 알류미늄 세경봉은 최근 자동차의 경량화 추세로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사용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동일제강은 130억원을 투자해 연 1만8000톤 규모의 생산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선제 제조 노하우 및 기술력을 인정받아 이미 자동차부품 메이커의 잠재적 공급업체로 선정됐다"며 "올해 설비구축 및 품질시스템 인증을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내에 제품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일제강은 오는 17~18일 공모청약을 거쳐 24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한다. 공모예정가는 2700~33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