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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 많은 1기 신도시 재건축…집값은 벌써부터 '들썩'

2024-06-05 13:58 | 조성준 기자 | abc@mediapen.com
[미디어펜=조성준 기자]속도를 내고 있는 1기 신도시 재건축이 여전히 풀어야할 과제가 산적했지만 집값은 곧바로 뛰어오르고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기 신도시 정비사업은 올 6월 공모를 시작으로 11월에 선도지구 지정이 완료되며, 내년부터 사업이 가능하다. 2025년 특별정비구역 지정과 2026년 시행계획 및 관리처분계획 등을 거쳐 2027년 착공, 2030년 입주를 목표로 한다.

1기 신도시인 분당 아파트와 오피스텔./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선도지구는 택지개발지구의 시범지구와 같은 개념이다. 1기 신도시인 분당·일산·중동·평촌·산본에서 재건축 모델이 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최근 '1기 신도시 정비 선도지구 선정 계획'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재건축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올해 분당(8000가구), 일산(6000가구), 평촌·중동·산본(4000가구) 등의 2만6000가구를 선도지구로 지정할 예정이며, 여기에 지역별로 1~2개 구역을 기준 물량의 50% 이내로 추가할 수 있어 최대 3만9000가구까지 선도지구가 늘어날 수 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에 나선 만큼 1기 신도시 재건축 사업은 진행될 것이 확실시 된다. 선도지구에 대한 안전진단을 면제하고 정비구역 지정부터 관리처분계획 수립까지 최소 5년 이상 걸리는 착공 전 인허가 절차를 2년 내로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추진 속도에 대해 목표 시점보다 훨씬 늦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사업성 저하로 분담금이 늘어 주민들의 동의를 얻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최근 공사비는 지난해에 비해 약 40%가량 폭등하며 시공사들도 새 정비사업을 되도록 수주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주민들은 대체로 2억 원 이하 분담금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지만 향후 분담금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관측된다. 1기 신도시는 10~15층 가량의 중층 단지가 대부분이어서 재건축 시 초고층으로 설계해 용적률을 아무리 높이더라도 분담금이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도시 여사가 길어지면서 장기 거주자와 은퇴자 등 고령층이 많이 살고 있다는 점도 재건축 동의율의 변수로 지목된다. 1기 신도시와 마찬가지로 강남권 재건축이 지지부진한 숨은 이유 중 하나도 오랫동안 거주한 고령층 주민이 많아 이사나 재개발을 원치 않는 표심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1기 신도시 재개발의 현실적 속도와는 별개로 정부 발표 이후 여러 단지들의 호가가 크게 오르며 반응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넷째주(27일 기준) 경기 성남 분당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평균 0.11% 오르며 2주 연속 상승했다. 상승폭은 한 주 전(0.03%)보다 0.08%p(포인트) 확대됐다.

유력 선도지구 중 한 곳인 서현동 시범단지(총 7769가구 규모)에 속한 시범한양(2419가구) 164.18㎡(전용 49.66평)의 최근 시세는 19억 5000만 원으로, 직전 실거래가 18억 원에 비해 1억 5000만 원 올랐다.

이밖에 일산동구 마두동 백마1단지삼성(772가구) 133.47㎡(전용 40.37평)도 지난달보다 1억 원 이상 오른 10~11억 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1기 신도시 재건축은 공사비 상승, 주민과의 합의 문제 등으로 인해 목표 시점보다는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선도지구 선정 기준 공개로) 재건축이 본격화한 만큼 해당 지역 집값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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