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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국감]안행위 이틀째 국감도 '건배사' 논쟁속 폭소 터진 이유가

2015-09-11 19:46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11일 국회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인사혁신처를 대상으로 열린 안전행정위 국정감사에서는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의 '총선 필승' 건배사를 둘러싼 여야 논쟁이 계속된 가운데 여야 모두 국감장에서 폭소하는 일이 벌어졌다.

문제가 된 정 장관의 건배사가 덕담 수준이라고 강조해온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이 농담처럼 던진 유도신문에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이 걸려들면서다.

   
▲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11일 인사혁신처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소관기관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실시했다. 김용희 선관위 사무총장(가운데)과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오른쪽)이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이날 오후 속개된 국감에서 이 의원은 이 처장에게 "안행위원들이 '오늘 (감사로) 끝이다, 마지막 하고 간다'고 하면 (이 처장 쪽에서) '다음에 꼭 당선돼 오시라'고 하지 않겠나. (선거에서) 떨어지고 오라고 하겠느냐"고 물었고 이 처장은 "다시 만나뵙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이에 이 의원은 곧바로 "선거법 위반이다"고 꼬집으며 김용희 선관위 사무총장에게도 "'우리하고 마지막이다, 헤어지고 간다' 하면 '20대 당선되고 오시라'고 이야기하지 않겠느냐"고 연달아 물었다.

이에 김 사무총장이 즉각 "저는 안하겠다"고 답하자 긴장감이 감돌던 국감장은 순식간에 웃음바다가 됐다. 잇따른 "보통 그렇게(이 처장의 대답처럼) 이야기하지 않느냐"는 이 의원의 질문에 "의원님이 (선거법 위반이라고) 가르쳐주시니까"라고 난색을 표했다.

이에 이 의원은 "그게 덕담이다. 그걸 가지고 국정감사 파행을 한다"며 "우리가 여유 있게 해야 한다. 덕담하는 것도 막 정치적으로 그래서는(공격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드는데 잘 판단하시기 바란다"고 말해 야당 의원들의 주장을 꼬집었다.

야당 의원들은 웃음기가 금방 가시지 않은 채 별다른 반박을 하지 않았다. 문병호 의원만이 "행자부 장관과 경제부총리가 그런 물의를 일으키면 적어도 안행위원은 (선관위) 사무총장 상대로 국민들에게 걱정끼치고 분노케 하지 않도록 각별히 언행을 조심하라고 해야 한다. 덕담이라며 유도하는건 맞지 않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앞서 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행자부 장관이 새누리당 연찬회에 참석한 것 자체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위반이라며 선관위 측에 이와 관련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등 공세를 지속했고 여당 의원들은 "덕담 수준이었다"며 맞섰다.

야당의 질의에 김 사무총장은 "(정 장관의 건배사가) 적절치 않았다는 것에 대해서는 저 역시 동감한다"면서도 "법을 위반했느냐, 안 했느냐에 대해선 지금 판단하기엔 다른 문제"라며 "이 부분에 대한 판단은 월요일(14일)에 발표하겠다"고 답했다. 오전 감사에 참석했던 이인복 선관위원장도 같은 취지로 답변했다.

여야 안행위원은 전날 행자부 대상 국감에서 파행을 빚은데 이어 이날 오전 중 여전히 첨예한 대립을 보인 것과 달리 오후 국감은 특별히 고성이 오가는 일 없이 원활하게 진행했다.

이날 국감에서 여야는 헌법재판소의 인구편차 2:1 비율 결정에 따른 선거구 획정 상 지역 대표성 문제, 지역구 대 비례대표 의원 비율 문제, 선거관리, 세월호 참사 당시 기간제 단원고 교사 순직처리 문제, 공공기관 성과급제 강화·임금피크제 도입, 공직기강 등에 대한 의견을 피감기관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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