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북한의 오물 풍선 재살포에 대응해, 우리 군이 9일 오후부터 최전방 지역의 고정식 대북 확성기를 가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날 기자들을 만나 "북한이 명백하게 대한민국 사회를 혼란시키고 국민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이러한 행위를 하고 있는 이상 정부로서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며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 우리 정부, 군 모두가 아주 철저하게 대비 태세를 갖추고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북 확성기 같은 경우에도 규모라든가 방송의 횟수라든가 빈도라든가 이런 여러 가지 강도의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우리의 전략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할 때 북한으로서는 훨씬 더 공포감이 고조될 수 있기 때문에 그 자세한 내용까지는 말씀드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
2024년 6월 초, 우리 군 장병들이 확성기를 설치하는 훈련을 갖고 있다.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이에 대해 "확성기 이동 및 설치, 운용절차 숙달 등 일명 '자유의 메아리' 훈련을 시행했다"며 "자유의 메아리는 북한의 실상과 대한민국의 발전상, K-문화 등을 북한군과 주민에게 알리기 위해 우리 군이 보유한 전 장비를 일제 점검하고 실제 상황을 가정해 배치하는 절차를 숙달하는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합참은 "훈련 결과 우리 군은 필요시 수 시간 내 즉각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고 재확인했다"고 언급했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대북 확성기 방송 준비가 다 됐다"며 "방송 시간과 장소, 기동하는 장비의 종류에 대해서는 군사작전이어서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대북 확성기는 지난 2018년 4월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따라 철거 및 철수된 바 있다. 당시 확성기는 최전방 지역 24곳에 고정식으로 설치되어 있었고, 이동식 장비의 경우 16대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