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해외여행객의 필수품으로 떠오른 ‘트레블카드(여행자 신용카드)’를 둘러싼 시중은행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금융지주 가운데선 하나금융이 지난 2022년 여행 특화 상품인 ‘트래블로그’를 내놓은 이후 신한·KB·우리도 모두 트래블카드를 출시했다. 엔데믹 영향으로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트래블카드를 둘러싼 경쟁은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해외여행객의 필수품으로 떠오른 ‘트레블카드(여행자 신용카드)’를 둘러싼 시중은행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사진=각 사 제공.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전날 해외여행 고객들에게 환전·결제·할인·적립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기본혜택인 △해외결제 수수료 면제 △해외 현금입출금기(ATM) 출금 수수료 면제 △국제브랜드 수수료 면제 등에 더해 월 3만원 한도로 5%의 캐시백을 제공한다. 해당 카드는 전 세계 30개 주요 통화를 별도 환전수수료 없이 계좌에 담을 수 있는 ‘위비트래블 외화예금’과도 연계할 수 있다.
우리은행이 트래블카드 경쟁에 뛰어들면서 4대 금융지주의 환전 고객을 둘러싼 격전이 예상된다. 올해 초 토스뱅크가 금융권 최초로 ‘환전 수수료 무료’ 서비스를 내놓은 것을 시발점으로 시중은행들도 여행 특화 상품을 내놓으며 환전 고객 확보에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우리에 앞서 KB국민(트래블러스)·하나(트래블로그)·신한(쏠트래블)은행이 트래블카드를 선보였다.
4대 금융의 트래블카드 선발주자격이 하나금융의 트래블로그는 최근 서비스 가입자수 500만명을 돌파했다. 환전액은 지난달 말 기준 1조90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2월 출시된 신한의 쏠트래블 카드는 출시 두 달만인 4월 가입자수가 50만명을 넘어섰고, 4월 선보인 국민은행의 ‘트래블러스’도 출시 4일 만에 10만장 발급을 돌파했다.
은행권이 트래블카드 출시에 열을 올리는 것은 엔데믹 영향으로 늘어난 여행 수요에 따른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내국인의 출국자 수는 지난해 4분기 652만명에서 올해 1분기에는 742만명으로 급증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은행들은 환전 수수료가 면제되는 통화를 확대하는 한편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다음 달 해외여행 성수기에 맞춰 트래블로그 마일리지카드 2종(SKYPASS, PRESTIGE)을 출시한다. 환전과 결제에 특화된 서비스에 마일리지 혜택을 연결했다.
한편 은행권 무료 환전 서비스가 당초 도입 취지와 달리 환투기를 포함한 이상 거래 등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주요 은행들은 최근 비대면 환전에 대한 월간 또는 연간 한도를 설정해 비대면 환전 수요를 제한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전날부터 모바일 앱을 통한 쏠(SOL)편한 한전을 비롯해 인터넷·ATM 환전 등 비대면 환전 신청과 관련해 월간 3만 달러 한도를 적용했다. 하나은행은 ‘환전지갑’의 월간 한도를 3만 달러, 연간 10만 달러의 한도를 설정해 이달 중 시행할 예정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달 1일부터 비대면 환전 서비스인 ‘환전주머니’에 월간 3만 달러, 연간 10만 달러 한도를 설정했으며, 국민은행도 지난달 20일부터 모바일 앱을 포함한 인터넷·ATM 환전 서비스의 월간 신청 한도를 3만 달러로 제한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