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전북 부안군에서 지진이 발생하면서 건물 균열이 가고 창문이 깨지는 등 일부 시설물 피해가 발생했지만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안군 인근에 위치한 복합화력발전소를 포함해 원자력발전소도 정상적으로 가동 중이다. 다만 여진 발생 가능성이 있어 피해가 없도록 대비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오전 전북 부안군에서 발생한 4.8 규모 지진으로 보안면에 있는 한 창고 벽면이 깨져 있다./사진=전북소방본부 제공
기상청에 따르면 12일 오전 8시 26분 부안군 남남서쪽 4㎞ 지점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8㎞로 추정됐다.
국내에서 규모 4.5 이상 지진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5월 15일 강원 동해시 북동쪽 52㎞ 해역에서 4.5 지진이 발생한 뒤 1년여만이다. 내륙에서의 지진 발생은 지난 2018년 2월 11일 경북 포항시 북구 북서쪽 4㎞ 해역에서 규모 4.6의 지진이 발생한 뒤 6년여만이다.
부안군 지진 규모는 기상청 계기 관측이 이뤄진 1978년 이후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중 16번째로 컸다. 특히 그동안 전북에서는 지진 발생이 많지 않았는데 이 지역에서 규모 4.0 이상 강진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시설 피해도 발생했다. 부안군 보안면 한 창고 벽면에 금이 갔으며, 하서면의 한 주택 유리창이 깨졌다. 또 백산면의 한 주택 화장실에서는 타일이 파손됐다. 변산면 한 게스트하우스 지하주차장 바닥면이 들떴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또 부안군에 있는 세 개 학교를 비롯해 대전의 한 개 학교 등에서는 건물 일부가 균열되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다만 지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안군 인근 발전소도 정상 가동 중이다. 부안군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군산복합화력발전소에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또 한빛원전에서 지진파가 감지되기는 했으나 발전소에 미치는 영향은 없어 정상 가동 중에 있다.
여진 발생 가능성은 남아있는 상태다. 통상 강진이 발생한 이후에는 2∼3일 정도 여진이 발생한다. 실제 부안군 지진 발생 이후 오전 8시 32분부터 오전 10시까지 규모 0.7~1.5 사이의 여진이 12차례 발생했다.
기상청과 소방당국은 계속해 여진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하며 추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책을 마련 중에 있다.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지진이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고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에 “국가기반시설 등에 대해 피해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안전점검을 실시하는 등 제반 조치를 취하라”고 주문했다.
또 윤 대통령은 “추가적인 여진 발생에 대해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신속 정확하게 전파하고, 비상대응태세를 점검하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