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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결국 '위례신사선'과 이별…'사업 지연·공사비 상승' 발목

2024-06-12 16:08 | 김준희 기자 | kjun@mediapen.com
[미디어펜=김준희 기자]GS건설이 위례신사선 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을 결국 포기하게 됐다. 초기부터 수년간 공들여왔던 사업을 포기한 데에는 원자잿값 및 인건비 등 공사비 상승 여파가 컸다.

위례신사선 도시철도 노선도./사진=서울시



1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11일 GS건설 컨소시엄에 부여했던 위례신사선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취소했다.

위례신사선은 위례신도시~신사역(3호선)을 잇는 경전철 노선이다. 지난 2014년 발표된 위례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민간투자사업으로 반영돼 최근 협상완료 직전까지 추진돼왔다.

위례신도시 주민들에게는 숙원사업이자 아픈 손가락이다. 지난 2008년 삼성물산의 제안으로 추진됐던 위례신사선 사업은 2016년 삼성물산이 수요예측 리스크를 이유로 철수하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그러자 초기 삼성물산과 컨소시엄을 이뤄 사업에 참여 중이었던 GS건설이 새 주간사로 나섰다. GS건설 주도 아래 사업이 추진되는 가운데 서울시는 지난 2018년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로부터 이 사업의 민자적격성조사결과를 통보받았다. 제3자제안공고를 통해 2020년 GS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실시협약(안)을 마련하는 등 최근까지 협상을 진행해왔다.

GS건설이 사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던 이유는 공사비다. 2020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자재가격 급등, 금리 인상 등 민간투자사업 추진 여건이 악화됐다. 이러한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주요 건설출자자들이 사업 참여를 포기하는 등 추진 동력을 점점 잃어갔다.

GS건설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코로나 및 러시아-우크라이아 전쟁 등 예상치 못한 이슈가 발생하면서 공사원가를 감당하기가 힘들었다”며 “서울시와 최근까지 협상을 진행해왔으나 여의치 않았고 결국 사업 포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위례신사선 주요 정차역인 삼성역이 포함된 ‘영동대로 복합개발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위례신사선 사업계획 확정이 늦어진 점도 GS건설 사업 포기의 원인이 됐다.

위례신사선 사업이 또 다시 표류 위기에 놓인 가운데 서울시는 민간투자사업 재추진과 재정투자사업으로 전환 절차를 동시에 진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하반기 중 제3자제안 공고문을 재공고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지정할 계획이지만 참여하는 사업자가 없을 경우 신속히 재정투자사업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재정투자사업으로 추진할 경우 민간투자사업보다 약 3년가량 착공이 늦어질 수 있어 신속한 추진을 위해서는 우선 민간투자사업으로 재추진할 예정”이라며 “민간투자사업 재추진을 위한 제3자제안공고문 재검토를 진행하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협상해야 할 내용을 최대한 공고문에 담아 공고함으로써 협상기간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간투자사업 추진여건이 아직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에 참여할 민간사업자가 없을 경우 신속히 재정투자사업으로 전환하고 본격적인 재정투자사업 추진을 위한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GS건설 관계자 또한 “위례신사선 사업이 신속히 재추진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서울시 요청 여부에 따라 그동안 진행해왔던 업무 내용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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