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건설업계에서 데이터센터 시공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한화 건설부문이 주목을 받고 있다. 오래전부터 시공 실적을 쌓아온 데다 이제부터는 운영까지 맡는 디벨로퍼로 한 발짝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 건설부문이 건설한 '한화시스템 ICT부문 죽전 데이터센터'(오른쪽 밑) 및 '신한금융그룹 데이터센터'(왼쪽 위)/사진=한화 건설부문
14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 건설 시장규모는 2021년 5조 원에서 연평균 약 16%씩 성장해 2027년 8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센터는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 IT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장비를 한 건물 안에 모아 24시간 365일 운영하고 통합 관리하는 시설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분석, 사물인터넷 구현 등 산업에서 발생하는 모든 정보를 저장하고 처리한다. 특히 최근에는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 데이터센터 시공 실적이 많은 건설사 중 하나가 한화 건설부문이다. 데이터센터 건설 시장의 미래성장성과 수익성에 착안, 해당 분야를 신성정동력으로 설정 후 2000년대 초반부터 기술력과 노하우 축적했다. 실제로 2004년 KT 강남 IDC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11개 데이터센터를 준공하거나 수주했다.
이같은 탄탄한 시공 실적 덕에 한화 건설부문은 데이터센터 건설의 '장인'으로 불린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특수 건축물인 데이터센터는 안정성이 중요하다. 이는 시공사의 경험과 노하우가 크게 작용한다. 때문에 발주처로서는 건설사의 데이터센터 시공 실적을 최우선으로 꼽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화 건설부문의 시공 실적을 살펴보면 동탄 삼성SDS 데이터센터, 안산 카카오 데이터센터, 의왕 NH 통합 IT센터, 용인 신한 금융그룹 통합 데이터센터 등 대기업 발주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에 시공을 맡겼더니 결과물이 훌륭하다는 평가가 이어졌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12만 대의 서버를 보관하는 안산 카카오 데이터센터의 경우 태양광 발전 등 재생 에너지 설비와 서버 냉각 시 전력 고효율 공조방식 등이 적용됐다.
한화 건설부문은 이제는 데이터센터를 운영해 수익을 얻는 투자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특히 창원 IDC 클러스터를 통해 투자개발까지 나서면서 디벨로퍼로서도 활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창원 IDC는 경남 창원국가산단의 연면적 4만 4000㎡ 토지에 서버만 10만 대 이상이 들어가는 초대형 규모다. 데이터센터가 필요한 첨단 IT기업, 스마트산업 유치를 통해 원활한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투자개발은 한화 건설부문이 가진 또 하나의 장기다. 2021년 9조 원 규모에 달하는 수원 마이스 복합단지 개발사업을 성공시킨 이후 문화 레저 업무 주거 상업을 아우르는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을 잇달아 수주했다. 현재는 총사업비 2조 원과 2조 1600억 원에 달하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 잠실 스포츠 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사업(우선협상대상자) 등을 수행 중이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많은 경험과 뛰어난 노하우를 가진 한화 건설부문은 단순 시공을 넘어 개발 단계부터 사업을 주도하는 디벨로퍼 역량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