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 교회에서 멍투성이로 발견된 여고생
지난 5월 15일 저녁, 인천의 한 교회에서 여고생이 의식을 잃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교회 2층에 거주하던 여고생이 저녁식사 도중, 신고자가 물을 뜨러 갔다 온 사이 갑자기 쓰러져 있었다고 했다. 구급대원이 도착했을 땐, 이미 심정지 상태로 침대 위에 누워있었던 여고생. 서둘러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려던 순간, 뜻밖의 흔적이 발견됐다.
"온몸에 다수의 멍이 보였고요. 양쪽 손목에 두꺼운 거즈를 덧대고 있는 걸 관찰했거든요." - 당시 출동 구급대원
몸에 여러 멍 자국과 함께 거즈를 덧댄 손목에서도 여러 상처가 발견되었다. 신고자는 이에 대해 여고생이 평소 자해를 많이 해서 생긴 흔적이며, 자해를 막기 위해 손목을 묶는 과정에서 생긴 상처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손목에는 오랫동안 묶여 있던 것처럼 보이는 결박 흔적까지 발견됐다. 여고생이 머물렀던 216호 안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질병으로 인한 돌연사 vs 학대 살해
병원에 이송된 지 4시간 만에 결국 폐색전증으로 사망한 열일곱 여고생 이윤지(가명) 양. 혈전으로 인해 폐혈관이 막혀 사망한 것인데, 폭행과 결박이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신고자였던 50대 신도 장 씨(가명)가 체포됐다. 그녀는 인천 A 교회 216호에서 윤지 양과 단 둘이 생활하고 있었는데, 학대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고 한다.
"그건 오해를 푸셔야 해요. 혈액순환이 안 돼서 굳어져 사망한 거래요. 그러니까 사고사가 아니라 돌연사, 질병사죠." - A 교회 관계자
장 씨는 알고 지낸 윤지 양 어머니로부터 부탁을 받아, 정신질환을 앓는 윤지 양을 교회에 데려왔다고 한다. 장 씨가 체포되자, 그녀가 억울하게 됐다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윤지 양 어머니. A 교회 관계자들도 폭행이나 감금은 일절 없었고 질병으로 사망한 거라며, 경찰 수사 결과를 반박하고 있다.
▲ 합창단에 숨겨진 비밀
"잡혀간 사람은 꼬리 자르기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어요. 절대 혼자 단독으로 그렇게 했을 리가 없고요." - A 선교회 전 신도
그런데 사건이 보도된 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게 많은 제보 연락이 도착했다. 사건 발생 직후 체포된 신도 장 씨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윤지 양 사망에 연관됐을 거라는 의혹 제기였다. 상위 교단인 A 선교회에서 운영하는 합창단이 교회 2층 숙소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특히 단장인 P 씨가 이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고 했다.
지난 5월 30일, 아동학대 혐의로 합창단의 P 단장과 단원 한 명이 추가로 구속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국내외에서 유명한 공연을 하며 아이돌처럼 대접 받는다는 B 합창단은 어떤 곳일까. 또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녔다는 P 단장은 어떤 인물이며, 윤지 양의 사망과 어떤 관련이 있는 걸까?
오늘(15일)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A 교회 합창단의 비밀과 여고생 사망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본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