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팬심과 선수단의 생각이 꼭 일치하지는 않는가 보다. 올스타 팬 투표에서 뒤지고도 선수단 투표에서 뒤집으며 베스트12로 선정된 선수가 5명이나 나왔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17일 2024 올스타전 '베스트12' 명단과 득표 결과를 발표했다. '베스트12'는 나눔 올스타(KIA LG NC 한화 키움), 드림 올스타(두산 삼성 SSG 롯데 KT)로 나뉘어 포지션별(투수는 선발·중간·마무리 3명, 외야수는 포지션 구분 없이 3명)로 12명씩 선정했다.
팬 투표 열세를 선수단 투표로 만회해 올스타 베스트12에 선정된 류현진, 박동원, 도슨, 최정, 오승환(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사진=각 구단
선정 방법은 팬 투표 70%와 선수단 투표 30%의 비율로 합산해 베스트12를 결정했다. 팬 투표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대다수가 팬들의 지지를 많이 받은 선수들이 베스트12에 이름을 올렸지만, 팬 투표 1위를 하고도 베스트12에 뽑히지 못한 선수도 5명이나 됐다. 즉, 선수단 투표에 힘입어 뒤집기에 성공해 베스트12로 뽑힌 선수가 5명이었다.
나눔 올스타에서는 류현진(한화 선발투수), 박동원(LG 포수), 로니 도슨(키움 외야수)이, 드림 올스타에서는 오승환(삼성 마무리투수), 최정(SSG 3루수)이 역전 베스트12가 됐다. 이들에 밀려 아쉽게 베스트12에 들지 못한 선수는 양현종(KIA 선발투수), 김태군(KIA 포수), 소크라테스(KIA 외야수), 그리고 김원중(롯데 마무리투수), 김영웅(삼성 3루수)이었다.
합산 점수에서 가장 박빙의 격차를 보인 부문은 나눔 선발투수와 드림 마무리투수였다. 나눔 선발투수 부문 팬 투표에서는 양현종이 128만6133표로 압도적 지지를 받아 98만9867표의 류현진보다 30만표 이상 앞섰다. 하지만 선수단 투표에서는 류현진이 155표를 받은 반면 양현종은 77표로 류현진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그 결과 류현진이 합산 총점 35.69점으로 35.07점의 양현종을 불과 0.62점 차로 제쳤다.
드림 마무리투수 부문에서 팬 투표 1위는 김원중(101만8747표)이고, 오승환은 84만6628표로 2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선수단 투표에서 오승환이 112표로 1위, 김원중은 65표로 3위에 그쳤다. 총점으로 환산해 28.80점인 오승환이 28.15점의 김원중을 0.65점 차로 따돌렸다.
나눔 포수 부문에서도 팬 투표는 1위 김태군이 110만7446표로 2위 박동원(92만3264표)을 크게 앞섰지만, 선수단 투표에서는 박동원이 130표, 김태군이 47표(3위)를 받아 총점에서 박동원이 1위로 올라섰다.
나눔 외야수 부문 소크라테스는 103만1988표로 팬 투표 3위를 기록했지만 선수단 투표는 10위(34표)로 처져 총점 6위로 떨어지며 도슨에게 역전 당했다. 도슨도 선수단 투표는 96표로 5위였지만 팬 투표 4위와 함께 고른 득표를 해 총점 3위로 올라서며 베스트12에 들 수 있었다.
나눔 3루수 부문은 팬 투표 1위(109만6976표)인 김영웅이 2위(96만3312표)인 최정에 선수단 투표에서 많이 밀렸다. 최정이 159표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70표에 그친 김영웅을 총점에서 추월하며 통산 8번의 3루수 역대 최다 베스트12 선정 기록을 세웠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