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해양 강국은 단지 군사력의 차원에서 해군력만의 문제는 아니다. 해양을 통한 문화 전파와 부가가치 창출도 해양 경쟁력 강화를 통한 해양 강국으로의 도약의 매우 중요한 과제다. 정부가 본격 해양 경쟁력 강화의 중요한 방안을 제시했다.
17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와 해양수산부(장관 강도형. 이하 해수부)는 크루즈 관광을 통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정책을 함께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지역 관광·연안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2027년까지 방한 크루즈 관광객 연 100만 명, 관광객 소비지출 연 2791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것.
크루즈는 방한 관광객이 수도권으로만 집중되는 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로 여겨진다. 실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의 80%는 관광과 소비 모든 면에서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고, 특히 최근 중국 관광객이 줄어든 상황에서 인천은 물론 그 외 연안 지역으로 유입되거나 그 지역을 중심으로 관광 수요가 이뤄지는 일이 급격히 줄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상황에서 세계 크루즈 관광 시장은 2019년에 비해 107%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대형 크루즈(17만 톤급 이상) 1회 기항으로 4~5000명 규모의 관광객이 한 번에 들어온다는 점에서 잠재력이 크다는 것이 국제 관광업계의 평가다.
이런 평가들 속에서 문체부와 해수부는 크루즈 관광 활성화를 위해 △항만·관광 인프라 확충 △관광상품 고도화 △유치 확대 및 홍보 강화 △산업 친화적 제도 개선 등 네 가지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2026년까지 전북 새만금 신항 크루즈 부두를 개장하고, 같은 해 강원도 묵호항 국제여객터미널을 착공하는 등 신규 항만 기반 시설을 확충한다. 이와 함께 3개소의 연안 크루즈와 고가의 크루즈 기항지 개발도 함께 추진한다. 아울러 크루즈 터미널 운영 시간을 연장하고, 반짝 시장으로 불리는 팝업 마켓을 운영하며, 24시간 무인 환전기 등 편의 시설 확충과 터미널 주변 지역으로 가는 무료 순환 버스 확충 등도 거의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인천·부산·제주·속초·포항·서산·여수 등 국내 7대 기항지의 특색을 담은 테마 브랜드도 구축한다.
또한 유치 활동은 보다 체계화 된다. 문체부가 주체가 돼 국제 박람회 공동 한국 홍보관을 운영하고, 해수부 주도로 지역별 선사 미팅·지역 협의체 활동을 부추기는 등 양 부처의 전문성을 살려 유치 활동의 외연을 확대하는 것도 이번 계획의 하나다. 대국민 크루즈 체험단 운영과 한국관광공사 크루즈 관광 거점지사를 활용한 홍보 등도 강화한다.
크루즈선 유치를 위한 항만 인센티브 강화를 추진하고,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크루즈용품 공급 촉진을 위한 사업 회의도 지원한다. 크루즈 전문 인력을 양성해 관광객 만족도를 높이고 산업 역량도 강화해 나간다. 세관·출입국·검역·보안 등 관련 부처들과의 협력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날 문체부 장미란 제2차관과 해수부 송명달 차관은 부산항에 입항한 영국 국적의 초호화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를 방문해 입항을 환영하고 관계자의 건의 사항을 청취했다.
장미란 문체부 차관은 인삿말을 통해 “크루즈 연계 지역관광 활성화를 통해 방한 관광객을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우리나라 지역 곳곳에 유치하겠다”며 “또한 국내 체류 기간을 늘리는 데 크게 기여하는 국내 모항 상품까지 확대 유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관계 부처와 긴밀하게 협업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송명달 해수부 차관도 “유관 기관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기반시설 구축, 제도 개선, 기항지 홍보활동 등을 적극 추진해 크루즈선 기항과 관광객 증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