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조현상 효성 부회장이 7월 1일부로 신설 지주사인 HS효성을 이끌면서 독립경영에 돌입한다. 조 부회장은 2011년부터 산업자재를 담당해온 경험을 살려 HS효성의 중심이 될 효성첨단소재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내에서도 조 부회장이 세심한 리더십을 통해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월 17일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왼쪽)이 한국-캄보디아 정상회담을 위해 한국을 찾은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오른쪽)를 서울에서 만나 향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사진=효성 제공
18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의 신설 지주사인 HS효성은 7월 1일부로 본격 출범한다. 지난 14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되면서 효성그룹은 기존 지주사인 ㈜효성과 신설 지주사 HS효성 2개 지주사 체제로 개편된다.
기존 지주사인 ㈜효성은 조현상 회장이 그대로 이끌게 되며, 신설 지주사인 HS효성은 조현상 부회장이 맡게 된다. 특히 조 부회장은 이번 개편을 통해 홀로서기에 나선다. 기존에는 조현준 회장의 조력자 역할을 맡았다면 이번 개편으로 HS효성을 이끌면서 조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등장하게 된다.
HS효성에서 중심이 되는 곳은 효성첨단소재다. 효성첨단소재는 타이어코드, 탄소섬유 등 산업자재를 생산하고 있다. 조 부회장은 2011년부터 효성 산업자재PG장을 맡아 2018년까지 산업자재 사업을 총괄해 왔다. 또 2022년부터 효성첨단소재 사내이사를 맡으면서 회사의 성장에도 기여했다.
조 부회장은 효성첨단소재의 도약을 위해 투자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조 부회장은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갈 제품으로 탄소섬유를 꼽았다. 탄소섬유는 고압용기, 전선심재, 건축보강 용도로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신소재로 앞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조 부회장은 2028년까지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데 1조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현재도 전주공장 설비 증설 투자가 이뤄지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연간 1만6500톤까지 생산능력이 증가하게 된다. 지난해 기준 9000톤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생산능력이 83.3% 늘어나는 것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2028년까지 투자를 이어가 탄소섬유 연간 생산능력을 2만8000톤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효성첨단소재가 투자에 힘입어 성장 가도를 달리게 되면 HS효성의 신사업 영역도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내에서도 조 부회장이 HS효성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조 부회장 특유의 세심한 리더십이 HS경영에도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조 부회장의 경영 활동을 보면 꼼꼼하게 챙기는 스타일이며, 주변도 잘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 부회장의 글로벌 인맥 역시 경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 부회장은 2007년 세계경제포럼 ‘차세대 글로벌 리더’로 선정됐음, 현재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업산업 자문위원회 이사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베트남 경협위원장을 맡으면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효성에 입사하기 전에는 세계 3대 컨설팅 업체인 베인앤컴퍼니 서울과 도쿄지사에서 일하면서 인수합병(M&A) 관련 인맥도 두텁게 쌓아 향후 신사업을 위한 M&A를 진행할 때에도 강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조 부회장의 세심한 리더십은 효성이 위기 상황에 맞았을 때 그룹을 하나로 통합하는 효과가 있었다”며 “신설 지주사에서도 그동안 경험과 특유의 리더십을 살려 성장을 이끌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