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오너일가 간 경영권 분쟁으로 시끄러웠던 아워홈이 18일 이사회를 열고 신규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아워홈 신임 대표이사 회장에 구미현 사내이사가 선임됐다. 구미현 신임 대표의 남편인 이영열 사내이사는 부회장에 올랐다.
아워홈 창업주 고(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은 슬하에 구본성, 구미현, 구명진, 구지은 1남3녀를 뒀다. 이들 남매가 회사 지분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막내 구지은 전 부회장은 회사 대표 자리를 놓고 뺏고 뺏기는 싸움을 반복해왔다. 최근 장녀 구미현씨가 구본성 전 부회장 손을 들어주면서, 지난 5월31일 이사회를 통해 구지은 전 대표이사(부회장) 연임이 무산됐다.
구미현 대표와 이영열 부회장은 경영 경험이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지적을 의식한 듯 경영총괄사장에는 내부에서 잔뼈가 굵은 이영표 씨를 선임했다.
이영표 경영총괄사장은 건국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부터 아워홈에서 근무했다. 구매물류, 재무, 회계 등 현장과 경영지원부서를 두루 거쳤다. 특히 그는 기획실에서 고 구자학 선대회장의 비서실장으로 오랜 기간 근무했다. 오너일가 분쟁으로 동요할 내부 직원들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표 경영총괄사장은 취임 인사말을 통해 “‘회사 안정과 경영진 신뢰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임직원들이 불안해하지 않고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회사 안정을 위해 경영진 교체때마다 상투적으로 시행했던 대대적 조직개편 등을 시행하지 않을 것이며, 신규 경영진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창구를 마련해 신뢰를 쌓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기존 수립해 놓은 경영목표 및 사업계획을 달성할 수 있도록 진행 중인 업무가 중단, 지연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기존 경영진과 임직원이 합의한 평가·보상안 등을 유지해 임직원 신뢰가 훼손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구자학 선대회장님의 창업정신을 이어 임직원이 주인인 회사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고 싶다“며 “현 상황을 빠르게 안정시키고 온전히 업무에 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