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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첫 미국 국빈 방문…갈등 불씨 여전 깊어진 고민

2015-09-14 17:08 | 문상진 기자 | mediapen@mediapen.com

[미디어펜=문상진기자]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중국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으로선 올해 하반기 최고의 정상외교 이벤트인 시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미·중간 갈등 현안이 부쩍 두드러지면서 시 주석이 미국에서 제대로 환영을 받지도, 눈에 띄는 외교 성과를 도출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사이버 안보 갈등이 양국 간 최대 갈등 현안으로 부상한 가운데 남중국해 문제와 환율 문제, 인권문제 등 각종 민감한 현안을 놓고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중국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YTN 방송화면

본격적인 차기 대선 국면에 접어든 미국에서는 대선 주자들이 시 주석의 방미를 겨냥해 '경고음'을 발신하는가 하면 의회에서도 중국의 인위적 위안화 환율 절하 조치를 놓고도 비판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이 공을 들이는 미중 간 신형대국관계 구축에 대해서도 큰 틀에서는 공감대가 이뤄졌지만 이를 둘러싼 해석 방식이 달라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베이징(北京) 외교가에서는 이번 시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사이버 안보, 남중국해 문제, 인권 문제 등이 여전한 논란거리라며 "양국이 같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은 기후변화 문제 정도가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소식통은 "중국 학자들 사이에서도 중미 관계에서 무언가 새롭게 내세울 수 있는 것이 적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면서 중국 정부로서도 그런 고민이 많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하는 학자들도 많다고 전했다.

최근 이번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미중 양국 사이에서 지난해 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중과 2013년 시 주석의 방미와 비교해 사전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동향은 특별히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시 주석의 방미 일정을 오는 22일 시애틀에서 '미·중 인터넷 산업 포럼'부터 잡은 것은 기업인들의 환영을 받으며 방미 일정을 시작하게 하려는 중국 측의 고심이 보이는 대목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 주석은 22일 시애틀에서 취임 후 첫 미국 국빈방문을 시작한 뒤 워싱턴을 거쳐 28일 뉴욕에서 유엔총회 연설을 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최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잇따라 "미국이 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등의 대미 압박성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시 주석의 방미를 둘러싼 중국의 고민과 절박함을 드러낸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이런 점에서 시 주석과 오바마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에서는 갈등 현안에 대해 합의를 하기보다는 정상 차원에서 갈등을 잘 관리하고 해결해 나가자는 원칙적인 메시지를 표명하는 수준에 그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미국 언론 일각에서 제기된 시 주석의 방미 일정 자체의 취소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희박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소식통들은 "시 주석의 방미는 오래전부터 예정된 것이므로 취소를 통해 파국으로 몰아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학자들 사이에서는 중국 정부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오바마 정부보다는 미국의 차기 정부와 더 깊은 논의를 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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