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금융당국이 금융권 내부통제 강화 대책을 거듭 발표하고 있지만, 올해도 횡령 사고가 매달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이달 14일까지 발생한 금융권 횡령액은 약 1804억원으로 집계됐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이달 14일까지 발생한 금융권 횡령액은 약 1804억원으로 집계됐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업권별로 은행이 1533억원(85.0%/115 명)으로 가장 많았고, 저축은행 165억원(9.1%/11명), 증권 61억원(3.4%/12명), 보험 43억원(2.4%/39명), 카드 3억원(2명) 순이다.
은행의 경우 우리은행이 735억원(12명)으로 가장 많았고, 저축은행은 케이비저축은행이 78억원(1명) 으로 가장 많았다. 손해보험은 KB손해보험이 11억원(3명), 생명보험은 삼성생명이 8억원(3명)을 기록했다. 또 카드업권은 우리카드가 3억원(1명), 증권업권은 NH증권이 40억원(4명)으로 가장 많았다 .
올해에도 횡령사고는 끊이질 않고 있다. 강 의원실에 따르면 1월에 2건(신한저축은행 500만원·수출입은행 1200만원), 2월 1건(예가람저축은행 3160만원), 3월 1건(AIA생명 2400만원), 4월 3건(하나은행 6억원·농협은행 330만원·하나은행 40만원), 5월 2건(신한은행 3220만원·코리안리 6억7500만원), 6월 2건(하나은행·농협은행 1500만원) 등 매달 횡령 사고가 보고됐다.
특히 이번 집계에 최근 발생한 100억원대 규모의 우리은행 횡령은 포함되지 않아 실제 횡령액은 더 커질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사고 직원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구속된 상태라며 횡령이 아닌 사기로 이번 사고를 분류·보고했다.
횡령액 중 환수가 이뤄진 금액은 176억원으로 환수율은 9.7%에 그쳤다. 지난해 환수율은 2.4%로 2018년 이후 가장 낮았다.
강 의원은 "금감원의 관리·감독을 비웃듯이 횡령 사건이 매달 발생하고 있어 금융사 임직원의 준법 의식이 심각한 수준으로 결여된 것으로 보인다"며 "내부통제 방안으로는 횡령 등 금융사고를 예방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감독원은 횡령 등 금융사고 발생 시 최대 해당 금융사의 CEO 뿐만 아니라 금융지주사 회장까지도 관리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보다 강력한 내부통제 혁신방안을 마련하고, 7월부터 시행되는 CEO를 포함한 개별 임원에게 담당 직무에 대한 내부통제 관리 책임을 배분해 책임을 짓게 하는 책무구조도가 확실 하게 시행될 수 있도록 감독하고 보완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