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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경험 높여라"…패션업계 '콘텐츠' 경쟁 중

2024-06-24 15:12 | 이다빈 기자 | dabin132@mediapen.com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오프라인에서 이뤄지는 '브랜드 경험'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패션업계도 플래그십 스토어, 팝업 스토어 등 브랜드 콘텐츠로 소비자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최근 선보인 컬렉션이 지향하는 분위기의 팝업 스토어로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는 한편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글로벌 진출을 꾀하기도 한다.

한섬 시스템 파리 플래그십스토어 전경./사진=한섬 제공



2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플래그십 스토어나 팝업 스토어 등으로 브랜드 콘텐츠를 활용한 마케팅이 다양하지고 있다. 

플래그십 스토어(Flagship store)는 지휘선을 뜻하는 플래그십(Flagship)에서 파상된 의미로 회사와 브랜드를 대표하는 '주력 매장'을 일컫는다. 플래그십 스토어는 흔히 큰 규모에 매장에 주력으로 내놓는 상품에서부터 대표 라인업 상품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어 패션업계 뿐만아니라 다양한 업계 전반에서 여러 형태로 활용하고 있다.

팝업 스토어(Pop-up Store)는 정해진 짧은 기간 운영되는 한정판매 전문 오프라인 소규모 매장을 뜻한다. 기존 오프라인 매장과 차별점을 두기 위해 짧고 한정된 운영 기간 외에도 일반 매장에서는 판매하지 않은 한정판 제품을 선보이며 특정 컨셉이나 아이템을 주제로 운영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젊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백화점이나 브랜드 쇼룸 등이 포진된 서울 성수동에 팝업 스토어가 우후죽순 조성되며 인증샷을 위한 '핫플'이 되고 있다.

플래그십 스토어의 경우 홍보 효과를 위해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 중심 상권에 설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높은 임대료로 수익성이 좋지 않다. 여기에 매장 인력도 판매보다는 브랜드 홍보를 위한 전문 인력이 본사에서 파견되는 경우가 많아 인건비 비용도 많이 발생한다. 

그럼에도 기업이 플래그십 스토어나 팝업 스토어 등을 운영하는 이유는 단기적인 매출 상승 보다는 장기적인 시선에서의 브랜드 경쟁력 확보를 위함이 크다.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면서 잠재적인 소비자들을 늘리려는 것이다. 여기에 젊은 소비자들의 취향이 다양화되면서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다양한 브랜드가 새로운 컬렉션이나 캠페인을 출시하면서 플래그십 스토어나 팝업 스토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휠라코리아가 운영하는 미국 스니커즈 브랜드 '케즈'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제인마치와 협업 컬렉션을 론칭하면서 성수동 팝업스토어를 오픈해 홍보에 나서고 있다. 팝업 공간은 놀이공원 콘셉트로 케즈를 대표하는 블루 컬러와 로맨틱한 리본 장식을 활용해 장식했다. 이번 협업 컬렉션이 회전목마에서 영감을 얻은 러블리한 프렌치 스타일 제품인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랜드월드의 SPA 브랜드 미쏘는 '서머 바캉스 컬렉션'을 선보이면서 현대백화점 중동점 유플렉스에서 '미쏘 인 발리'를 주제로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다. 팝업 스토어는 맑고 투명한 바다와 백사장이 펼쳐지는 발리의 해변가를 담아낸 대형 스크린과 라탄 의자 등으로 꾸며져 올해 선보인 가볍고 경쾌한 느낌의 바캉스룩에 대한 느낌을 살렸다.

브랜드 글로벌 진출에도 브랜드 경험 확장이 중요해지고 있다. 한섬은 글로벌 패션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며 지난 20일 프랑스 파리 마레지구에 첫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시스템·시스템옴므 파리’를 열었다. 한섬이 해외에 브랜드 단독 매장을 여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이번 매장은 2개 층 총 470㎡ 규모로 147개 시스템·시스템 옴므 매장 중 가장 크다. 시스템·시스템옴므의 글로벌 전용 라인 제품을 비롯한 의류·잡화 총 400여 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서울’이라는 콘셉트로, 한국의 전통 목조 건축 무늬인 ‘단청’ 전문가를 비롯한 국내·외 유명 디자이너·작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서울의 역동적인 이미지와 시스템의 트렌디한 이미지를 결합한 독창적인 공간을 구현했다.

한섬은 이번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가 유럽 현지 신규 소비자들을 확보하고 글로벌 쇼룸 역할을 수행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또 브랜드 시스템의 글로벌 패션 브랜드 도약의 전초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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