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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드리치, '유로 최고령 골' 기록 세웠지만…크로아티아 사실상 탈락, 씁쓸한 '라스트 댄스'

2024-06-25 10:25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크로아티아의 '축구 영웅' 루카 모드리치가 유로 대회 최고령 골 기록을 세웠지만, 그의 '라스트 댄스'는 씁쓸한 새드 엔딩으로 끝나게 됐다. 크로아티아의 16강 진출이 사실상 좌절됐기 때문이다.

모드리치는 25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B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 선발 출전, 선제골을 터뜨리며 크로아티아에 리드를 안겼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가운데 후반 6분 크로아티아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탈리아의 다비데 프라테시가 핸드볼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키커로 백전노장 모드리치가 나섰는데, 이탈리아 명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모드리치의 슛 방향을 읽고 막아냈다.

절호의 기회를 놓친 모드리치지만 그는 역시 '영웅'다웠다. 페널티킥 실패 불과 1분 후 기어이 골을 터뜨렸다. 안테 부디미르의 슛이 돈나룸마 손 맞고 흘러나오자 모드리치가 달려들어 왼발슛으로 골을 넣었다.

모드리치가 이탈리아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는 경기 종료 직전 이탈리아에 동점골을 내줌으로써 16강 탈락이 거의 확실해졌다. /사진=UEFA 공식 SNS



크로아티아에 1-0 리드를 안긴 이 골로 모드리치는 유로 대회 역대 최고령 득점 기록을 작성했다. 이날 그의 나이는 만 38세 289일이었다.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면 크로아티아는 1승 1무 1패(승점 4)가 돼 조 2위로 올라서며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실제 경기 종료 15초 전까지 크로아티아는 1-0 리드를 이어가 승리를 눈앞에 뒀다. 제 몫을 해낸 모드리치는 후반 35분 교체돼 물러나 경기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탈리아가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종료 직전 마티아 자카니의 슛이 크로아티아 골 네트에 꽂혔다.

크로아티아는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고, 이탈리아가 1승 1무 1패(승점 4)로 조 2위를 차지해 16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크로아티아는 2무 1패(승점 2)로 3위에 머물렀다.

크로아티아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6개조 3위팀 가운데 상위 성적 4팀이 16강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승점 2에 그친 크로아티아가 3위팀 가움데 4위 이내에 들기는 어렵다. 최소 두 팀을 제쳐야 하는데, 현재 조별리그를 끝낸 A조 3위 헝가리는 승점 3이다.

남은 4개조 가운데 현재 3위인 D조의 오스트리아(승점 3), E조의 슬로바키아(승점 3)는 이미 크로아티아보다 승점을 더 확보했다. 그렇다면 C조의 슬로베니아(2무), F조의 체코(1무 1페) 두 팀을 크로아티아가 모두 제쳐야 16강에 오른다. 

크로아티아는 골득실이 -3이다. 골득실 0인 슬로베니아가 최종전에서 잉글랜드에 패하더라도 2골 차 이내로 지면 크로아티아를 따돌리게 된다. 체코가 튀르키예와 최종전에서 이기거나, 비겨서 승점 2가 되더라도 골득실 -1이어서 역시 크로아티아를 제치게 된다. 크로아티아로서는 두 팀 다 지고, 슬로베니아가 4골 차 이상 대패를 당해야만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극히 낮은 확률밖에 안 남았다.

크로아티아가 탈락하면 모드리치는 6번째 출전한 유로 대회에서 최고령 골 기록만 남겨놓고 일찍 무대에서 내려오게 된다. 그의 나이를 감안하면 이번 대회가 마지막 유로 출전이며, 라스트 댄스는 우울하게 끝난다.

한편, 모드리치의 최고령 골 기록은 곧 깨질 수도 있다. 그와 같은 1885년생이지만 생일이 빠른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호날두 2월, 모드리치 9월)가 골을 넣으면 최고령 득점 기록은 경신된다.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은 F조에서 2연승으로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했으며, 조지아와 조별리그 3차전도 남겨두고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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