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규 기자]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 모험의 탑'(이하 모험의 탑) 출시를 통해 반등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1분기 기나긴 적자에서 탈출했던 데브시스터즈는 신작 출시 이후 본격적으로 궤도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쿠키런 모험의 탑 대표사진./사진=데브시스터즈
25일 업계에 따르면 쿠키런 모험의 탑은 오는 26일 출시될 예정이다. 모험의 탑은 캐주얼 협동 액션 RPG 게임이다. 친근한 캐릭터와 모험을 한다는 콘셉트에 집중했다. 유저들은 쿠키들의 고유 전투능력과 속성을 활용해 다양한 몬스터와 기믹으로 가득한 '팬케이크 타워'를 오르고 활발한 액션 전략을 펼쳐야 한다.
데브시스터즈는 모험의 탑에 총력전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데브시스터는 쿠키런: 킹덤 흥행 이후 신작 부재 및 사업 확장으로 인해 부진한 성적이 지속됐다. 지난해 4분기까지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2023년 영업손실은 480억 원에 달한다. 지난 1분기 쿠키런 킹덤 중국 진출 덕분에 흑자전환(81억 원)에 성공했지만 그 동안의 부진을 메꾸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출시를 앞두고 모험의 탑에 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글로벌 CBT와 사전 체험에서도 게임 플레이에 대한 좋은 평가가 나왔으며, 사전등록자 수가 2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유저들의 기대감도 높아진 상황이다.
증권가도 데브시스터즈가 모험의 탑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올해 하반기 '퀸텀 점프' 수준의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오는 3분기 데브시스터즈가 매출 966억 원, 영업이익 29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502억 원) 대비 92% 증가한 수치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영업손실 131억 원) 대비 흑자전환이다.
신한투자증권은 모험의 탑이 초기 일 매출 8억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보며 성공을 점쳤다.
강석오 신한투자 증권 연구원은 "모험의 탑 흥행 시 퀸텀 점프 수준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콘텐츠 및 BM의 설계 역량을 통해 계획된 흥행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브시스터즈는 모험의 탑에서 그치지 않고 하반기 쿠키런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실시간 배틀 아레나 신작 '쿠키런 오븐 스매시'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 크래프톤과 함께 인도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등 해외 사업 확대에도 집중하며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주요 게임들이 쿠키런 IP로 이뤄진 부분은 여전히 약점으로 꼽힌다. 현재 데브시스터즈가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 중 솔리테어 덱아웃과 브릭시티를 제외하면 모두 쿠키런 IP를 활용한 게임이다.
데브시스터즈가 서비스하는 게임 대부분이 쿠키런 IP를 활용했다./사진=데브시스터즈 분기보고서 캡처
데브시스터즈 측에서도 쿠키런 IP를 제외한 게임을 출시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진행했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지난해 출시됐던 콘솔 게임 사이드불릿은 출시된 지 한 달여 만에 서비스가 종료됐으며, 건설 게임 브릭시티도 반응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다만, 코로나 이후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성장, 유저들의 게임 플레이 시간 감소 등의 요인으로 인해 게임 시장 자체가 침체된 상황인 만큼 데브시스터즈가 신규 IP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침체된 상황인 만큼 게임사들이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데브시스터즈가 신규 IP를 개발해 신작을 출시하기 보다는 쿠키런 IP를 활용해 신작을 내는 보수적인 경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승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