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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부진 장기화…뷰티와 경계 '허문다'

2024-06-27 14:52 | 이다빈 기자 | dabin132@mediapen.com
[미디어펜=이다빈 기자]고물가 등으로 소비 심리가 주춤하자 패션업계 실적 부진이 장기화 양상을 보인다. 업계는 뷰티 사업으로 눈을 돌려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화장품 뿐 만 아니라 고급 향수 등 뷰티 다방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패션과 뷰티 사이의 사업 영위 범위가 모호해지고 있다.

브루넬로 쿠치넬리 향수 컬렉션./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27일 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패션업체들이 새로운 뷰티 브랜드 발굴에 나서고 있다. 패션 플랫폼 역시 경쟁력 있는 뷰티 브랜드 입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패션업계 비수기라 불리는 초여름, 악화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아이템으로 계절성을 타지 않고 의류보다 마진이 높은 화장품 카테고리가 주목받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기존 패션 사업에서 나아가 다양한 뷰티 부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다수의 향수, 스킨케어, 메이크업, 헤어, 바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뽀아레', '스위스 퍼펙션', '연작', '로이비', '비디비치', '저스트 에즈 아이엠' 등 자체 개발한 뷰티 브랜드도 있다.

특히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바이레도, 딥티크, 산타마리아노벨라, 로에베 퍼퓸, 꾸레쥬 퍼퓸, 에르메티카 등 총 14개 브랜드의 향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니치 향수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 '향'이 패션이나 메이크업 외에도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자리잡아 고가의 프리미엄 니치 향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프랑스 니치향슈 브랜드 '힐리' 및 '꾸레쥬', 이탈리아 '쿨티' 및 '돌체앤가바나 뷰티' 등 4개의 신규 향수 브랜드를 선점한데 이어 올해도 에르메티카 등 고급 브랜드를 잇따라 론칭하고 있다.

LF의 경우도 아떼, 룰429, 오피신 유니버셀 불리, 조보이, 로브제 등 뷰티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중 비건 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성을 강조한 브랜드 아떼가 주목 받고 있다. 

지난 2019년 10월 론칭한 아떼는 100% 비건 뷰티의 실천을 지향하고 있다. 고기능성을 앞세운 ‘비건 사이언스(Vegan Science)’를 기반으로 동물실험은 물론,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으며 인증된 제조시설에서 생산까지 관리해 전 제품에 대해 비건 인증을 받았다. 자신의 신념을 보여주는 소비 패턴이 늘고 있는 최근 친환경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며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성장했다.

패션과 뷰티의 사업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기존 패션업체 뿐만아니라 패션 플랫폼들도 뷰티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다양한 뷰티 브랜드 입점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 5월 진행한 ‘무신사 뷰티 페스타'의 거래액은 지난 상반기 대비 160% 성장했다. 지난해 진행한 하반기 뷰티 페스타와 비교해도 거래액이 2배가량 뛰었다. 무신사 뷰티는 뷰티 페스타를 발판 삼아 올해 뷰티 카테고리에서 성장세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올해 1분기 무신사 뷰티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3% 이상 신장했다.

행사 참여 상품 수를 5000여 개에서 1만 개 이상을 대폭 늘리고 할인 혜택을 강화한 것이 흥행 요인으로 분석된다. 무신사는 여러 브랜드와 뷰티 단독 할인, 단독 기획 상품 등 차별화된 라인업을 선보여 소비자 유입 확대에 힘을 썼다.

에이블리는 뷰티 단독 상품 ‘온리 에이블리(ONLY ABLY)’ 인기에 지난 5월 뷰티 카테고리 주문 수가 전년 동기 대비 3배(200%) 증가했다.

5월 1일부터 26일까지 에이블리 뷰티 거래액은 155% 증가했으며 주문 고객 수는 160% 늘었다.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카테고리는 ‘토너패드’로 거래액이 360% 증가했다. 온리 에이블리 상품은 뷰티 트렌드를 이끄는 1020세대를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얻었다. 5월 1일부터 26일까지 온리 에이블리 상품 주문 중 1020 비중은 약 75%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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