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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욱 교수 "팬데믹 및 기후 재난, 국제사회 연대·협력으로 대응해야"

2024-06-28 21:01 | 이보라 기자 | dlghfk0000@daum.net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최재욱 고려대학교 국제보건 및 지역보건학과 교수가 팬데믹 위기와 기후 재난 대비 방안으로 ‘국제사회에서 연대, 신뢰, 협력 추구와 과학적 근거에 바탕을 둔 유연하고 즉각적인 대응’을 강조했다.

미디어펜과 고려대는 28일 고려대 서울캠퍼스 SK미래관에서 '제1기 고려대 재난안전최고위과정'의 10주차 강의를 가졌다.

최고위과정 강사를 맡은 최 교수는 이날 ‘세계 공중보건의 미래 도전과제’에 대해 강의했다.

최재욱 고려대학교 국제보건 및 지역보건학과 교수가 28일 고려대 서울캠퍼스 SK미래관에서 ‘세계 공중보건의 미래 도전과제’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최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과학적 성과에 근거한 인류의 대응 성과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인류 문명의 구조적 취약성과 과학의 한계도 여전히 존재한다”며 “2020년 팬데믹 발생 초기에 전 세계적으로 나타난 비과학적 대응과 패닉과 다름없는 공중보건정책의 실패와 오류, 국제공조와 국제 연대의 실패, 불평등의 악화 등 냉정한 국제 현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감염병 대처를 위한 국제보건규칙(IHR)을 팬데믹 대응에 적합하게 개정하는 작업은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지만, 강력한 이행력을 담보할 소위 ‘팬데믹 협약’은 2년 넘는 회원국 간 협상 속에서도 끝내 초안 합의에 실패했다.

백신·치료제 개발을 위한 병원체 접근 문제나 보건 역량이 부족한 국가를 위한 재정적 지원 방안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이 이유로 국가별 소득 수준과 의료 역량 격차, 이에 따른 이해관계가 초안 합의가 불발한 배경이다.

이어 최 교수는 기존의 과학적 예측 모델이 신종감염병 출현 또는 기후 변화를 효과적으로 예측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지구에 대한 인간 지식의 한계와 불확실성을 꼽으면서 “과학적 근거기반 대안이 마련되더라도 최종적으로는 합리적인 경제적 그리고 정치적 의사결정 구조의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기후 정의에 대해 “기후 위기를 사회 정의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기후 변화를 통제할 뿐만 아니라 가장 취약한 그룹을 보호하고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며 “우리는 기후 행동을 계획할 때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고려해야 할 책임이 있다. 개발의 중심에 기후 변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우리가 사회 정의 문제를 다루지 않는다면 기후 해결책은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지속 불가능한 생활 방식은 생태계를 계속 손상시킬 것으로 기후 변화를 억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신종 팬데믹 기후변화 대응전략으로 △최고 수준의 정치적 헌신과 리더십 구축 △다양한 정부 부처 간 우선 순위 조정과 정책 공조 강화 △불확실성 위험과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과학 자문 메커니즘 구축을 꼽았다.

마지막으로 “기후 변화와 사회 정의 이슈가 결합해 정치적 이슈화할 수 있는 위험성을 경계하고 모니터링해야 한다”면서 “정치·경제·사회적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냉엄한 국제사회에서 연대, 신뢰, 협력을 추구하되 과학적 근거에 바탕을 두고 유연하고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한 의사결정구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디어펜과 고려대는 재난안전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제1기 고려대 재난안전최고위과정을 마련했다. 민간기업·공기업·공공기관·비영리기관·중앙정부·지방자치단체의 재난안전관리, 지속가능경영 분야 담당임원 및 실무자를 대상으로 교육하고 있다.

교육내용은 △디지털 전환시대 국가재난안전관리 전략과 방향 △재난안전관리 거버넌스와 주요 법제 쟁점 △재난안전 전문인력 소요 및 인력관리, 방재안전직 전문성과 역량 강화 △재난안전 데이터와 정보통신, 재난안전 상황관리와 의사결정지원시스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과 대응전략 및 사례 등을 담고 있다.

강의는 오는 7월 12일까지 총 11주차 과정으로 진행된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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