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이태원 참사에 대한 조작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에 동의하는 국민이 60만 명을 넘어섰다. 국회 국민동의청원 사이트는 접속자가 몰리면서 지연되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사이트에 올라온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은 30일 오전 10시 기준 69만 명을 넘어섰다. 현재 청원 사이트에는 약 8000명의 대기인원이 몰려 예상 대기 시간은 40분에 달한다.
청원인 A씨는 탄핵 사유에 대해 △해병대 박정훈 수사단장에 대한 외압 행사 △명품 뇌물 수수, 주가조작,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조작 등 부정비리와 국정농단 △전쟁 위기 조장 △일본 강제징용 친일 해법 강행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방조 5가지를 언급했다.
A씨는 “국민 안전, 국가 이익 수호라는 헌법정신을 부정하는 윤석열의 탄핵 사유는 차고 넘친다”며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기 위해 우리 국민은 윤석열 정권 탄핵을 명령한다”고 주장했다.
국민동의청원은 홈페이지 공개 후 30일 내에 동의 인원이 5만 명을 넘어서면 국회 관련 상임위원회에 회부된다. 해당 청원은 지난 24일 이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됐다.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에서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에 대해 조작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내용이 공개되면서 탄핵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김 전 국회의장은 최근 출간한 자신의 회고록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에서 2022년 12월 5일 윤 대통령을 독대한 당시 윤 대통령이 “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국회의장을 지내신 분이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해 나눴던 이야기를 멋대로 왜곡해서 세상에 알리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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