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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 비만약 시장…국내 제약사도 뛰어든다

2024-07-01 15:32 | 박재훈 기자 | pak1005@mediapen.com
[미디어펜=박재훈 기자]올해 제약 제품 중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비만치료제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특히 수요가 급증하자 제약업계는 개발에 참가하는 후발주자들까지 더해 과열 양상이다. 국내 제약업계에서도 한미약품의 HM15275가 효능을 입증해나가면서 글로벌 경쟁에 나선다.

/사진=PxHere



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비만 치료제 열풍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덴마크의 노보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인 '위고비'를 통해 체중 감량에 성공하자 지펴진 비만약 열풍은 후발주자의 참전으로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노보노디스크가 지핀 불씨는 처방 건수로도 입증됐다. 올해 1월 미국 내 비만치료제 신규 처방 건수는 5만5000회였다. 이후 지난 5월 말에는 20만 회를 상회하면서 시장의 열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시장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세마클루타이드가 주성분이다. 해당 성분은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호르몬을 모방하면서 혈당 수치를 낮춤과 동시에 식욕을 조절해주는 기능을 한다. 노보노디스크의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또한 해당 성분을 보유하고 있어 비만치료에 효능이 있음을 입증했다. 

효능이 입증되자 GLP-1성분은 글로벌 제약사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중국과 인도 제약업체들은 보급형인 비만 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국내에서는 한미약품이 'HM15275'의 효능 입증을 통해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현재 위고비와 함께 비만약 시장에서 비중이 늘고 있는 제품은 미국 제약업체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다. 젭바운드는 임상 3상에서 비만 환자 체중 감소 효능을 보이면서 주목을 받은 후 지난해 11월 미국 FDA(식품의약국)으로부터 비만 치료제 허가를 받은 바 있다. 위고비는 현재 비만약 전체 시장에서 54%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젭바운드는 46%를 점유해 사실상 두 제품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의약품 복제약)시장도 자연스레 시장이 커질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인도의 바이오 기업 바이오콘은 지난 3월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중 한나인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의 복제약을 영국에서 허가 받아 바이오시밀러 수요를 장악하기 나섰다. 스위스의 산도즈와 이스라엘의 테바 파마슈티컬 등도 복제약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한미약품 R&D센터 연구원들이 미국당뇨병학회에서 차세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 HM15275의 주요 연구 내용이 담긴 포스터를 토대로 참석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사진=한미약품



아시아 시장에서도 커지고 있는 비만약 시장 수요 확보를 위해 국내업체 중 한미약품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한미약품의 HM15275는 지난 25일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에 참가해 체중감량 효능과 개발 정략에 대한 비임상 연구 결과 4건을 포스터로 발표했다.

HM15275는 기존 약품 대비 협응성과 효능에서 뛰어난 효과를 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한미약품은 HM15275에 대해 지난 5월 미국 FDA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 받았으며, 6월 중순부터 임상 시험에 참여하는 환자 등록을 시작해 투약을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의 제품이 다른 업체의 제품 대비 대사성 질환에 효력을 볼 수 있게 설계됐다. HM15275는 GLP-1에 더해 위 억제 펩타이드(GIP), 글루카곤(GCG)등 세 가지 수용체 작용을 최적화해 비만 치료에 특화됐다. 

현재 GLP-1 기반 약물 세마글루타이드와 터제파타이드는 임상에서 15~20% 체중감량 효과를 확인했다. 다만, 비만대사 수술 수준인 25~30%의 체중감량에는 도달하지 못해 의학적 미충적 수요가 존재하는 것이 지적돼왔다. HM15275는 앞서 제품들 대비 질적, 양적으로 체중감소 효능이 높아 더욱 주목받고 있다.

또한 한미약품은 지난 학회에서 심혈관 및 신장 질환을 개선하는 효능도 확인돼 적응증 확장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미약품은 연말에는 HM15275에 이어 비(非)인크레틴 작용 기전의 신개념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공개할 예정이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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