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쿠팡이츠가 연이어 큰 폭의 성장세로 배달의민족을 추격하면서 두 업체간 경쟁이 '포장 수수료'까지 번지고 있다. 배민이 지난달 배달수수료를 받기 시작하자 쿠팡이츠는 무료 포장 수수료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2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배달업계 이용자 수 1위인 배달의민족의 지난달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MAU)는 전달(2174만 명) 대비 약 0.2% 줄어든 2170만 명을 기록했다. 뒤를 따르는 쿠팡이츠는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쿠팡이츠의 지난달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MAU)는 전달 대비 5.3% 증가한 771만 명으로 앱 출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두 업체의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쿠팡이츠는 최근 입점한 모든 매장들은 무료 포장수수료 지원을 오는 2025년 3월 이후로도 계속해서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한다.
지난 4월 쿠팡이츠는 와우회원 대상 고객들의 배달비 부담을 없앤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5월에는 무료배달 적용지역을 서비스가 운영되는 전 지역으로 확대하며 이용 접근성을 대폭 확대했다. 쿠팡이츠 무료배달 서비스는 수도권과 광역시 외에도 세종시, 강원, 경상, 전라, 충청, 제주 지역까지 쿠팡이츠 서비스가 운영되는 전국 모든 지역에서 이용 가능하다.
쿠팡이츠는 서비스 시작부터 무료 포장수수료를 도입해 상생 지원을 꾸준히 해왔는데 앞으로도 포장 수수료를 받지 않고 지속적으로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주요 배달앱 중 전 입점 매장 대상 무료 포장수수료를 지원하는 곳은 쿠팡이츠가 유일하다.
쿠팡이츠는 입점 중소상공인 상생을 위한 방안이라는 입장이다. 쿠팡이츠에 따르면 고객 배달비를 전액 지원하는 무료배달 와우혜택을 시행한지 1개월만에 입점 중소상공인 매출은 지방지역이 2배 이상 올라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전체 매장도 35% 상승세를 보였다. 음식배달 주문에 허들이 되었던 고객 배달비 부담을 없앤 무료배달 효과로 주문이 늘어 입점 중소상공인의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한편으로는 배민이 음식점주들에게 포장 중개 이용료를 받겠는데 따른 대응으로 이와 같이 무료 포장수수료를 내세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5월 31일 '배민 외식업광장'을 통해 음식점주들에게 배달뿐 아니라 포장 주문을 받는 경우에도 중개 이용료를 받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공지에 따라 우아한형제들은 6월 1일부터 배민 포장 주문에 새로 가입하는 점주에 대해서는 중개 이용료를 부과한다. 포장 중개이용료는 6.8%로 배달 중개이용료와 같다. 소비자가 3만 원짜리 음식을 포장으로 주문했다면 음식점주는 배민에 중개이용료로 2040원을 내야 하는 셈이다.
중개이용료 부과는 포장 주문을 받을 때도 배달 때처럼 배민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은 동일하다는 취지인 것으로 풀이된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4월 포장 주문 서비스 수수료 무료 정책을 축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었고 이번에 시점을 결정한 것이다. 단 기존에 포장 서비스를 이용해 왔던 점주와 최근 가입 승인이 완료된 가게에는 내년 3월까지 포장 중개 이용료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